1894년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황토현동학축제가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서 지난 8일 개막, 전국 관광객의 호응 속에 11일 폐막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모두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규모와 행사, 진행면에서 전국화 축제로의 진입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와 정읍시가 함께 주최해 11일까지 열린 ‘2009황토현 동학축제’는 혁명 당시 동학농민군의 실상을 재현하고, 따라하는 ‘황토현숙영캠프’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기획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계승 방향을 정립한다는 목표를 설정, ‘황토현숙영캠프’와 ‘청소년축전’,‘체험놀이마당’등 혁명 당시 상황 재현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집약된다.
먼저 ‘1박2일 황토현숙영캠프’는 1894년 황토현에서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전투하여 최초로 승리한 역사를, 축제현장에서 놀이와 경기, 체험으로 구현했다.
황토현 녹두광장의 1만여평에 숙영텐트 100여동을 설치하고 1박 2일동안 열렸고 주간에는 장태굴리기, 죽봉전, 활쏘기, 죽창던지기, 들독들기 등 농민군의 숙영을 체험했다.
또 야간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콩트 대결, 개인별로 장기를 자랑하는 재주뽐내기, 새로운 세상을 기원하기 위한 풍등날리기 등이 흥미를 더했으며 둘째 날에는 영상과 전시 등으로 동학의 역사를 담아놓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세계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 그리고 동학의 역사를 배웠다.
또한 프로그램 중에는 만석보, 말목장터, 사발통문작성지, 무명농민군위령탑, 전봉준고택 등 동학의 역사유적지를 버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축제속의 축제 청소년축전은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황토현동학축제 기간 내내 지속됐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토론마당인 전국청소년토론대회와 옛 사발통문에 공동으로 창작 글쓰기를 뽐낼 수 있는 신사발통문만들기 그리고 녹두골든벨을 비롯해 청소년들의 장기를 마음껏 발산하는 ‘짱+끼=발랄페스티벌’ 등으로 펼쳐졌다.
이와 함께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관광객들의 흥미를 돋웠으며 특히 체험놀이마당의 동학놀이터에는 죽력고체험과 주먹밥만들기, 죽봉전, 장태굴리기가 준비되어 황토놀이터에서는 황토도자기만들기, 황토지장수체험, 그리고 농경놀이터에서는 동학연날리기와 농기구체험 등 30여개 체험프로그램이 빛을 더했다.
동학농민혁명으로 희생된 선열에 대한 위패 60위를 지난해 50위 봉안에 이어 추가로 구민사에 봉안하고, 축제 이틀째인 9일 저녁 7시에는 휘성, 2AM, 송대관, 전영록, 블랙홀, 김지연, T&B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이 출연해 수준 높은 개막 축하공연을 가졌으며 개막식에는 유성엽 국회의원과 강광 시장, 송완용 정무부지사, 정도진 정읍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축제 기간 현장에 마련되는 갑오장터에서는 황토현 동학축제장에서만 유통되는 화폐인 사발통보(사발통문+상평통보)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장터국밥, 주먹밥, 그리고 한우고기 등을 맛볼 수 있었다.
한편 중국 남경의 태평천국혁명박물관과 학술문화교류를 위한 협약을 가져, 세계4대혁명과의 국제교류와 ‘세계농민개혁포럼’을 향한 물꼬를 텄다.
이석문 집행위원장은 “올해 펼쳐지는 축제는 ‘가자! 황토현으로!’를 주제로 황토현 숙영캠프와 청소년축전 등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형태의 기념제가 포함된 축제형으로 준비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이 집행위원장은 “혁명의 유적지 순례와 풍부한 특산 먹을거리, 다양한 체험마당이 마련되어 있는 황토현 동학축제에 어느 해보다 많은 국민들의 방문이 이뤄진 행사였다”고 말했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