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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역량 및 역할과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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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역량 및 역할과 의무
  • 장학수 시의원
  • 승인 2009.06.09 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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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이 있다면 정읍시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읍시 지도자들을 태우고 10년 후나 100년 후의 미래의 정읍에 다녀와 보고 싶다.

현재 정읍시에는 KTX 고속철도 정읍역사 신축 및 33km의 선로공사 등 약1조8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 진행 중이고 현재는 실시설계 단계에 있다. 정읍시의 10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해본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대형 토목공사가 앞으로 정읍시에 또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건설공사의 특징은 한번 구조물 공사가 완료되면 마음에 들지않고 또 불편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뜯었다 고쳤다 할 수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물론 구조물의 해체 및 이전 설치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예산이 처음 계획보다 3~4배 가까이 더 소요됨으로 대형공사일수록 재공사가 불가능하기에 처음부터 충분하게 공사완료후의 미래를 예측하여야하고 그 예측을 토대로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하여야 한다.

2006년 8월 28일, KTX 고속철도 정읍역이 정차역으로 확정되었다고 발표된 이후, 한국철도시설공단(이후: 철도공단)의 요청에 의하여 2007년 6월 14일에 1차공청회를, 2008년 5월 29일에 2차공청회를, 2008년 10월6일에 3차공청회를 개최하였고 공청회 때마다 시민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정읍시의 미래 도시발전과 동, 서간 소통을 위해서는 시가지 2Km 구간을 6.5M 교각으로 하여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정읍시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꿈꾸는 중차대한 공청회임에도 정읍시를 대표하는 시장도 국회의원도 배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시민 모두는 한결같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정읍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6.5M 교각으로 선로가 유치되고 지상에서는 도시계획과 도로가 평면으로 교차되어 도시의 동, 서가 균형발전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6월 26일, 시의원과 공무원을 포함한 33명의 시민대표단이 결성되어 선진지 비교견학까지 다녀온 이후에는 더욱 그 뜻을 공고히 하였고 2008년 11월 11일 정읍시의회에서는 건의안을 채택하여 대통령, 국무총리, 국토해양부장관, 한국철도시설공단, 유성엽 국회의원께 우리 13만 시민의 뜻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철도공단은 13만 시민의 뜻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2Km의 시가지 노선을 1차 공청회 때는 6.5M의 성토공법으로 한다고 하였다가 2차공청회때는 2.7M 성토공법으로 한다고 하였고 3차 공청회 때는 기존 국철처럼 평면으로 공사 하겠다는 답변만 정읍시에 통보한 체 공사를 진행하기에 정읍시 의회는 긴급하게 현안문제를 논의한 후, 보다 강력하게 정읍시민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하여 공문으로 사전 통보한 후, 2009년 5월 21일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해양부, 유성엽 국회의원을 방문하여 그 뜻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은 시의원들의 방문 자체를 처음부터 문전박대하며 적대시하였고, 국토해양부 관계과장은 바쁘다는 핑계로 단 20분간의 면담시간을 배려(?)해주며 시의원들의 시가지 노선 교각화 요청에 “당초에 호남고속철도 노선구간 중에 정읍역은 정차역으로 계획에도 없었으나 뒤늦게 정차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니 “정차역으로 지정된 것만으로도 만족하라”는 답변으로 시의원들의 요구를 한마디로 “묵살”하였다. 의원들은 앞구절의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서는 국토해양부 담당과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웃지 않을 수 없었고 “지도자 한사람의 역량이 이렇게 큰 것 이었구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국회로 발을 돌려 유성엽 국회의원을 만나 다시 한 번 정읍시민들의 뜻을 전달하였고 유 의원의 “정읍시민들의 뜻이 확고하냐”는 질문에 동행한 정읍시 담당 공무원은 “사실은 의견이 분분하다”는 답변을 하여 필자로부터 “그 말이 담당공무원으로서 할 얘기냐?”는 핀잔을 들었다. 사실 정읍시는 철도공단이 주최한 3차례에 걸친 공청회에서 도출되고 개진된 주민들의 의견을 철도공단 측에 강력하게 의사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는 얘기를 하며 주민들의 뜻을 분산시키려 한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정말 주민들의 의견이 각기 다르다면 정읍시 자체 공청회를 통하여 각기 다른 공사 공법의 장점과 단점을 적극적으로 비교 검토하거나, 또는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시민들의 뜻을 한가지로 결집하여 반영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이미 합의되고 도출된 시민들의 뜻을 뒤로한 체 담당공무원의 개인의사를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바로 공직자와 지도자로서의 역할이며 의무이다.

이제 우리 정읍시는 “KTX 정읍역사 신축과 역세권 개발”을 통한 도시개발이라는 큰 변화 앞에 놓여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읍시는 분명한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명해야한다.

정읍시의 뚜렷하고도 확고한 KTX 정읍역사 신축과 역세권 개발 사업의 방향이 설정되어 인근 6개 시,군의 광역도시권의 성장 거점지역으로,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는 새만금 사업단지의 내륙지역의 전초기지로 정읍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지도자의 살아 숨 쉬는 역량과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

아무리 큰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라도 그 역량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지도자로서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정읍은 지도자들의 깊은 지식과 큰 안목으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고 잠재되어있는 정치적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분출할 때이다.

우리 모두 10년 후와 100년 후의 미래의 정읍시 모습을 기대하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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