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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이갑상 시인, 시집 『각시다리 연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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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이갑상 시인, 시집 『각시다리 연가』 발간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0.06.02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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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다시 살아난 그 시절 정읍, 오만 가지 사연들

 

각시다리로 통하는 이갑상 시인(60)이 시집각시다리 연가를 출간했다. (독립 출판사 샘바다)

정읍의 자생시인으로 불리는 작가의 시집은 정읍을 배경으로 하는 60편의 시를 실었으며 정읍의 구수한 입말과 희로애락에 실린 사람살이의 풍경을 담아냈다.

정읍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옛 동네에 얽힌 풍경이 생생하게 되살아 독자들을 추억 속으로 이끈다.

이를테면 각시다리와 한일연탄 골목, 한옥과 돌담이 아름다웠던 장명동 탱자나무 골목길, 노인요양시설로 변한 땀때기 방죽, 광교다리 조곡천이 흐른다.

꼬불꼬불 중국학교 골목길, 나무전 거리와 옹기전 솟대, 사통팔달 시장통 오거리, 알싸한 신흥동 연애골목, 정읍에서 가장 긴 선은동 골목길(잔다리목 가던 길), 본정통 등으로 이어지는 정읍 도심지 골목길이 보인다.

그 속에 묻힌 이야기의 화석들이 이갑상 시인 덕분에 생생하게 되살아 빛난다.

또 시 속에서만 가늠할 뿐 흔적이 없는 도둑방천, 방죽모탱이, 반달방죽, 수박밭과 잔등 보리밭, 각시다리, 광교집 등은 이제 추억으로만 소환 가능할 뿐이다. 꽃사슴 음악실과 백두산 가는 길에 들러 음악을 듣거나 미팅을 할 수 없다.

홀애비 점방에서 달고나는 살 수 없고 상리 제사공장을 다니던 점이와 같은 누이들을 볼 수 없다.

이갑상 시인의 시 각시다리 연가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으로도 표현된다.

하지만 작품에서 시인은 상실에 오래 가라앉아 있기보다는 청춘을 응원한다. 신흥동 연애골목을 어정거리던 소년 시절을 지나 관산 기행에서 로맨스를 하던 정열의 사나이는 이제 이순에 이르러 사십년 전 그를 닮은 정읍 청춘들에게 코 깨져도 두려워 말라고 격려의 덕담을 건넨다.

이갑상 시인은 195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정읍에서 12년간 초고등학교를 다녔고 광주에 있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서울에서 광고대행사를 다녔고 귀향 후 오랫동안 정읍에 살면서 분주하게 살고 있다.

꾸준히 써온 100편이 모일 무렵이었던 201910월 제1회 전국 정읍사랑 시 공모전에서 각시다리 가는 길로 우수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편 이갑상 시인시집 각시다리연가출판 기념회는 530() 오후 4시 정읍 공감 플러스 3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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