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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인구 10만으로 뚝, 비어지는 상가들 “소멸 전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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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인구 10만으로 뚝, 비어지는 상가들 “소멸 전조일까?”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0.06.05 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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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섭 시의원 “T자형 거점공간구조로 수렴(收斂)된 도심문화관광 정책 필요”
정상섭 의원
정상섭 의원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쳐 그야말로 정읍과 같은 작은 소도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 번듯했던 시내의 가게들이 비워지고 금방이라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임대를 붙인 점포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사진>

서민들의 시름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이러다 정읍이 소멸되는 도시로 빠르게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커지고 있다.

인구의 감소로 정읍시가 20204월말 기준 109,763명으로 그중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9,853(27.2%), 장애인 인구는 10,165(9.26%)으로 알려졌다. <정읍시 보도자료 근거>

이제 정읍은 엊그제까지 외쳤던 12만명의 도시가 이미 아니다. 이런 추세라면 전주, 익산, 군산시를 제외하고 곧 소멸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정읍에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민들은 무엇을 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까?

최근이었던 지난 515일 인근 김제시와 고창군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인구감소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인구감소지역 프로그지원사업공모에 당당히 선정돼 국비 18천만원의 인센티브 예산을 받았다.

김제시는 <젊어지는 농촌 청년창업(농부) 지역정착 솔루션>이고 고창군은 <한옥전문인 양성, 지역자원을 활용한 인구유입>의 아이디어였다.

비록 국비는 작지만 부러운 결과다. 이들 지자체들이 지역 맞춤형 인구 증가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행정이 해야 할 지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감을 보인다.

전북도도 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디지털 기반의 대형 IT 프로젝트 및 대규모 국책사업 등 국가 프로젝트를 발굴 추진 계획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인구를 늘리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게 할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두가 그야말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반면 정읍은 인구를 늘리는 어떠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위기감에 맞춰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사진>은 지난 526일 제25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저출생과 저출산, 고용 없는 저성장, 청년 인구의 유출은 정읍시 도시기본계획에서 도시공간구조의 정책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 주목을 받았다.

정 의원은 정읍의 인구와 생산가능인구는 가파르게 줄고 고령자는 급속히 느는데 도시의 외곽 확장, 이용자가 거의 없는 도시기반 및 문화시설들의 분산은 도심 공동화로 지역소멸을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교육·의료·금융·복지·일자리 등 자족적 도시로써 필수적 요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도시의 양적 발전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정읍의 역사와 문화가 듬뿍 밴 아담한 지역으로 질적 발전을 이루는 도시개발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적어도 중소도시의 관광분야에서 지역발전의 핵심거점은 도심관광지에 있다고 주지한 정 의원은 정읍은 도시기본계획에서 도심관광은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에서, 문화관광시설은 고창 모양성 문화단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전주 65만명, 광주 145만명, 대전 147만명. 거대인구의 틈바구니에 낀 10만명 남짓한 정읍이 이들 거대시장의 빨대효과에 맞서 인구, 재정 등 지역 역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읍이 가진 고유한 역사, 문화 자원을 잘 활용하는 내발적 발전전략이 옳다고 귀결했다.

거대시장에 낀 틈새시장이 살아가는 상술 같은 전략이 도시발전계획에도 접목돼야 중소도시가 낮은 비용과 적은 노력으로도 큰 도시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그래야 도심의 물리적 노후화, 경제적 위축, 인구유출도 막을 수 있고 공공예산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섭 의원은 대도시 발전전략의 어설픈 흉내, 지역의 고유성을 살려내지 못한 천편일률적 대규모 관광시설만으로는 버거운 투자비, 운영 및 관리비, 지역경제 파급력에서도 대도시를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자체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의 유사한 내용의 관광시설들을 우후죽순으로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관광객이 한 곳이 늘면 한 곳이 줄어든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항공노선의 발달과 부의 양극화로 돈을 많이 쓰는 체류형은 주로 해외 관광이고 대부분 지방 중소도시는 반나절이나 당일치기 스쳐가는 관광패턴이 되었다. 그래서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른 국토 축소효과와 관광패턴에 맞는 도시발전 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논리를 폈다.

정상섭 의원은 이에 따라 지금은 도시개발계획이 외곽 확산이 아닌 집약으로 수렴된 도심개발로 정책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지했다.

왜냐하면 초고령사회의 특징인 노인의 운전감소로 활동범위 축소, 주택 공동화, 지역경제 침체, 10만명 남짓한 인구 중 5만명 안팎의 생산가능인구로는 지금 같은 외곽으로의 문화관광시설의 다핵적 거점 도시발전 계획은 인구크기와 재정능력에서 허황된 꿈이고 공공시설의 고정비용 가중, 효율성 감소로 기존 문화시설들처럼 거듭된 실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도심관광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원도심에서 반경 500미터 안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랜드마크 시설들이 집중된 특성이 있다. 인근 고창 모양성,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 등 문화관광 시설들이 중소도시의 성공된 도심공간구조를 실증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따라서 정읍시청을 중심으로 정읍 시내를 보면 정읍천을 사이에 두고 동서쪽인 상동에서 연지동, 북쪽인 성황산에서 수성동으로 도심이 T자형을 이룬다는 그는 정읍의 재정과 인구크기에 맞는 아담한 도시개발을 위해 정읍천 남부에 위치한 연지동에서 상동에 이르는 죽림산, 초산, 아양산과 정읍천 북부인 성황산에서 수성동으로 이어지는 한일()자 선형으로 T자형 도심공원 개발, 초산동 효자마을, 초산성터와 구미동 벽화마을, 연지동 연못 등 정읍 사람들의 생활사가 다채롭게 묻어난 생활공간을 공원화하는 내발적 발전자원의 보존·활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평소에는 주민들 생활 속에서 연중 사용이 가능한 쾌적한 문화생활공간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정읍을 알고 정읍의 멋과 맛을 느끼는 놀이문화공간으로 함께 사용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는 강점을 들었다.

정상섭 의원은 인구가 급격히 줄고 노령화가 되는 곳에서 대도시 개발전략을 흉내 낸 어정쩡한 중소도시, 중소도시의 모습을 본뜬 어설픈 읍면동 소재지보다는 중소도시와 농촌의 고유성을 잘 살린 현실성 있는 정읍시 도시발전전략이 도심과 외곽 모두가 텅 빈 공공시설, 빈 상가, 빈 집 등이 산재한 폐허된 지역으로 쇠퇴를 막는 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면서 “10년 안에 마주칠 도심 속 초중고 폐교, 국가 공공기관의 감축 등 공간 활용계획도 미리 준비해서 T자형 거점공간구조로 구조를 이루는 수렴된 도심문화관광 정책으로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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