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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철거 논란의 ‘전봉준 장군’ 동상 재건립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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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철거 논란의 ‘전봉준 장군’ 동상 재건립 본격 추진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1.02.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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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 철거와 재건립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동상은 1987년 군사정권 시절 제작된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조각가가 제작해 그동안 철거 논란이 일어왔던 작품이다.

특히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2021년도 예산 12억원을 확보해 기존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론 기조와 함께 앞서 ‘친일잔재 청산, 독립운동 정신계승’을 모토로 하는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지회장 권대선)는 송산동에 있던 ‘전두환 기념비’가 마을주민들의 결정으로 철거된 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1987년 군부정권에 의해 세워진 전봉준장군 동상 및 배경 부조 시설물은 대표적인 친일 조각가 김경승이 만든 것으로 본 연구소를 비롯해 동학 관련 단체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정읍시가 예산에 전봉준장군 동상 재건립비용을 편성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반기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친일작가 장우성이 그린 이순신장군의 영정이 충렬사에 모셔져 있으며 유신독재자 박정희 내장호 친필표지석 등 친일, 독재 잔재들이 우리 정읍지역에도 산재해 있어 여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향후 정읍시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권대선 지회장은 “일제에 나라가 병탄된 지 110년, 5.18광주민중항쟁 40돌인 올해 전두환 기념비가 철거되고 친일파에 의해 순국하신 전봉준장군의 동상이 친일파에 의해 제작된 오욕의 역사를 씻어내는 결정이 이뤄짐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본고장 정읍의 명예가 드높아진 데 대해 정읍시민들과 함께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재차 전했다.

한편 정읍시는 19일 전봉준 장군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위풍당당한 장군의 위엄을 담은 작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유진섭 시장을 비롯해 동학농민혁명 연구자 시의회 의원, 건축·조경·미술·조각 분야 전문가, 동학 관련 단체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주요 회의 내용으로는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물 철거 후 향후 처리방안 ▲새 동상의 건립 위치 및 주변 경관 조성 ▲새 동상 건립 관련 제반 사항 ▲국민 성금 모금 방법 등이다.

위원들은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를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와 자주적인 국가 보전이 중심인 동학농민군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황토현 전승지를 역사성과 예술성이 갖춰진 국민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21세기 민족문화 정립의 방향을 제시하자는 의견에 대해 전체적으로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건립 추진으로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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