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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다시 농민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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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다시 농민을 부르고 있다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1.04.0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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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농민회 ‘정읍 농민 풍년 기원 영농발대식’ 개최
농지투기 뿌리뽑고 농민기본법 제정, 농민수당 조례 개정, 남북농민 공동경작 사업추진

「세계가 빗장을 걸고 있는데 우리쌀 놔두고 남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이상한 나라.

코로나에 기후위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농민들에게 돌아갈 재난지원금을 아까워하는 나라.

경자유전을 헌법에 못 박아 놓고서도 LH 공기업은 물론 농림부 차관이 앞장서 농지로 투기하고 가짜농민들이 판치는 나라.

3만 명의 손으로 아로새긴 농민수당 조례안을 지방정부와 의회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막돼먹은 나라.

저 너머 동포들이 배고파도 트랙터도 쌀도 녹슨 철조망을 넘지 못하는 나라.」

 

“농업문제의 근본원인인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민족의 생명줄과 이 땅의 뿌리를 지킨다는 대의 아래 농민들은 하나로 뭉쳤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촛불의 열망은 새 정부의 운전대를 쥐어 주었고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의회 권력까지 부여했다”며 “하지만 무엇이 달라졌는가 아니 무언가를 바꾸고자 최소한의 시도라도 했는가?”

농민들은 올해 영농 발대 시기를 맞아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향한 응어리진 부당함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0일 정읍 천변 일원에서 정읍시 농민회는 ‘2021년 정읍 농민 풍년기원제 영농발대식’을 열고 정부의 농정에 대해 “사실상 없다”고 단정하고 11월 총 대응을 선언했다.

이 시기 농민들의 전국규모 집회와 정부를 향한 성토가 집중될 경우 내년 앞둔 대선 후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정읍농민영농발대식 참가자들은 이날 “농민들의 힘으로 농정의 틀을 뒤집자!, 농지투기 뿌리뽑고 제2의 농지개혁 실현하자, 농민기본법 제정으로 국가책임농정 확립하자, 모든 농민에게 월 10만원 농민수당 조례 개정하자, 남북농민 공동경작 사업으로 통일농업 실현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실천방안으로 “신자유주의의 세게화가 당연한 줄 알고 만든 농림수산식품산업 기본법은 농민의 권리와 농업의 가치를 온전히 담은 ‘농민기본법’으로 바꾸고 허울뿐인 경자유전, 누더기가 되어버린 농지법도 전면개정해 농지투기를 완전히 뿌리 뽑고 해방공간에서처럼 제2의 농지개혁을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또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고 농가가 아닌 모든 농민들이 농민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손으로 농민수당 조례를 만들며 더 이상 녹슨 분단의 철조망 앞에 가로막하지 않도록 남북농민공동경작으로 우리 농민들이 앞장서서 자주와 통일의 물꼬를 트자”고 주문했다.

정읍 농민들은 “100년 묵은 적폐, 한 번도 제대로 바꿔 보지 못한 법과 제도의 모순, 이제는 우리 농민들의 손으로 종정의 틀을 갈아엎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할 때다”면서 “우리는 적폐농정을 향한 농민들의 분노와 새로운 농정을 향한 열망을 한데 모아 11월 농민총 궐기대회를 전개할 것”이라고 공개 천명했다.

한편 정읍시 농민회(회장 황양택)가 개최한 ‘2021년 정읍 농민 풍년기원제 영농발대식’은 당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농민 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읍 농민 풍년기원제 영농발대식’은 한 해의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농업인들의 영농 시작을 알리는 뜻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인 상호 간 화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으로 많은 농업인이 참여하고 있다.

당일 발대식은 주요시가지 차량 행진을 시작으로 민중놀이패의 공연 놀이와 올해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제례 행사와 결의문 낭독, 농지개혁과 경자유전, 농민기본법 제정 등 농정의 틀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또 건강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올해 가뭄과 폭염, 태풍피해 없이 풍년 농사의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했다.

황양택 농민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잦은 재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모두가 풍년 농사를 이루고 농업인들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농정의 틀을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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