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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독립투쟁 가족의 묘, 잡목과 억새로 방치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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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독립투쟁 가족의 묘, 잡목과 억새로 방치 ‘대책 시급’
  • 변재윤 대표기자
  • 승인 2021.04.1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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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되지 않아 잡목과 억새로 뒤덮인 3의사 구파 백정기 의사 부인 묘역
정읍민족문제연구소, 영원면 소재 백정기의사 부인 고 조팔락 여사 묘역 벌초

조국을 위해 항일운동을 한 독립의사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죽어서도 그늘에 가려져 있다.

알려진 독립의사의 부인이나 가족의 경우처럼 특별한 사례가 아니면 그들의 존재여부도 후대들이 알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정읍시 영원면에 기념관까지 세워진 구파 백정기 의사의 부인인 고 조팔락 여사의 묘역이 잡목과 억새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어 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정기 의사는 서울 효창공원 3의사 묘역에 안장돼 정읍 영원면 은선리에 모셔진 조팔락 여사의 묘역은 규정상 관리관청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구파 백정기 의사는 올해 순국 87주기로 부안출생이지만 7세 때인 1902년에 영원면 은선리로 이사해 성장했다. 1919년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것을 비롯 일본 군사시설 파괴, 일왕 암살을 시도하는 등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1933년 중국에서 일본 공사와 군 간부들을 척살하려는 육삼정의거를 준비하다 체포돼 일본 구마모토 형무소에서 1934년 6월 5일 순국했다. 이후 1946년 효창공원에 이봉창, 윤봉길 의사와 함께 3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한평생 온 나라와 중국, 일본을 돌며 항일운동을 해온 백정기 의사는 자녀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자녀가 없다 보니 은선리에 조성된 조팔락 여사의 묘역은 돌보는 이가 없어 잡목과 억새로 뒤덮여 있는 상태였다.<사진>

지난 4월 3일 최근에 관리 주체가 없어 잡목이 우거져있다는 소식을 들은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가 정읍시 아빠봉사단 회원 가족들과 함께 백정기 의사의 항일운동을 평생 뒷바라지해온 묘역 벌초에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지회장 권대선)과 아빠봉사단(회장 오승옥) 회원, 가족 20여명은 이날 백정기 의사 기념관에서 참배부터 한 후 조팔락 여사 묘역 벌초에 팔을 걷었다.

함께 한 자녀들도 잘라놓은 나무와 풀을 옮기며 손을 보탰다.

아빠봉사단 오승옥 회장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독립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봉사에 함께 해준 우리 학생들과 회원들이 있어서 말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정읍 민문연 남궁윤배 사무국장은 “친일파는 친일의 대가로 쌓은 부로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평생 나라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뒷바라지한 여사님의 묘역이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에 오늘 봉사를 준비했으며 앞으로도 조 여사님의 묘역관리를 꾸준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읍시 아빠봉사단은 3-40대 아빠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자녀와 함께 연탄배달, 내장산 외래종 제거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친일잔재 청산!, 독립정신 계승!’을 기치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박준승 지사 선양사업, 역사나들이를 통한 학생교육, 독립운동유적지 탐방 등의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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