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독립유공자 조부 태인 위령탑 찾아

2009-03-04     정읍시사

“조상님들께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내 고향 태인과 모교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석하니 감회가 새롭다”

지난 1일 태인면에서 개최된 제90회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가수 송대관씨의 소감이다.

태인초등학교를 졸업한 송 씨는 이날 3.1절 위령탑을 찾아 조부인 고(故) 송영근 선생을 비롯한 200여 명의 독립운동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조부의 독립운동 현장인 옛 장터를 둘러본 뒤 시가행진까지 동참해 많은 국내 언론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향 행사에 참여해 무척 자부심이 더욱 크다는 송 씨는 “저를 포함한 후손들이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나라의 존재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가수협회 회장, 국가보훈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송대관씨는 “집안 내력이 세상에 알려져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식들과 후배들에게도 조상의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송대관씨의 조부 송영근 선생은 1919년 3월16일 당시 태인면 장날을 이용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수천 장을 등사해 나눠주는 등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고 군산형무소에 투옥돼 수많은 고문으로 출소 후 몇 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집안 내력은 1992년 정부가 송영근 선생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표창을 추서하며 외부로 알려졌고 송 씨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자격으로 2006년 광복 61주년 기념 보신각 타종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당일 기념시장에서 송대관씨에게 강광 정읍시장은 “정읍을 빛낸 사람으로서 특히 정읍의 단풍미인홍보대사로 판매에 전력하고 있는 송대관 가수는 1500명이상 되는 가수협회회장으로 취임해 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고장의 자랑스런 아들”이라며 “오늘은 유족으로 방문했기에 시장이 꽃다발을 준비했다”고 전달했다.

한편 강광 시장은 기념사에서 "3.1절 기념식과 태인 독립만세운동 재현을 통해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하고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선 선열들의 뜨거웠던 독립 열망을 되새기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