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정읍사문화제 전야제
2011-11-03 정읍시사
정읍시와 제전위원회 마인드 변화로 일궈낸 합작품 호평
거리퍼레이드, 불꽃놀이, 공연 등 읍면동 2,500명 대거 참가
2011 정읍사문화제가 지난 199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22회를 맞아 제자리를 찾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시민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행사로 오인되어 예산 삭감의 수모까지 겪었던 정읍사문화제가 올해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전야제를 통해 시민들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이러한 형태의 전야제는 과거 동학기념제에 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던 기억에 비쳐볼 때 수십년만의 일이다. 호평의 몫은 당연 행사의 마인드를 변화한 정읍시 관계자와 제전위원회 임원들의 숨은 노고다.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부터 저녁 7시20분까지 펼쳐진 전야제는 2천5백여 명의 각계각층에 시민들이 모여 거리퍼레이드를 위해 지역별 특색있는 가장행렬이 이뤄졌다.
주부들의 머리에 인 오강이 바닥에 떨어져 폭소를 자아냈고, 정읍시 마스코트는 물론 다문화가정, 키다리 아저씨, 북면의 오줌누는 아이형상의 카퍼레이드는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충족시켰다.
얼룩송아지가 나들이에 나섰고 산외 최고의 싸움소도 행렬에 참여했는가 하면 아예 단풍미인쌀 포대를 걸쳐 있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 지역에 산재돼 있는 농.특산물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정읍역 광장에는 오후 4시30분 김생기 정읍시장의 출발을 알리는 징소리에 일사불란하게 이동했으며, 진행도중 사거리 차량들의 정체는 볼거리에 대한 진풍경으로 운전자들이 불만을 표출할 틈도 없었다.
언제 우리가 정읍에서 이런 진풍경을 봤고 만들어나 봤을까. 상가 주인들도 손을 놓고 지나가는 모습을 담기에 우선 지니고 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담는 재미도 있어 보였다.
정읍사문화제가 전국 규모의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의 즐거움과 재미속에 진작 만들어져야 했다.
일부 알량하게 소속사람과 몇 명만을 데리고 외국이나 타시도에서 하는 것을 모방하며 좁은 거리를 막고 퍼레이드인냥 문화행사를 형성한 듯 하는 꼴에 비하면 이 전야제는 운전자의 소통 불편쯤은 충분히 감내해도 좋을 듯 했다.
자그마치 2,500여명이 참여한 전야제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경비도 매우 열악했다. 왠만하면 자신들이 쓰는 장비를 동원했고 참여자들의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평소 동호회에서 사용하는 악기들을 들고 나왔다.
“나좀 사진 잘 찍어줘~” 조금은 낮설어 부끄럼도 있었지만 불과 시작 몇분만에 참여자들은 흔쾌히 퍼레이드를 즐겼다. 사고 없었던 이번 행사의 전야제는 성공적이었다.
이 밖에 군악대, 기마대, 백제의상단, 밸리댄스단, 자전거부대, 난타공연단, 선비가장행렬단, 농학혁명단 등 8개기관.단체 및 23개 읍면동의 대규모 거리행진은 총 55개 테마로 중앙로~샘골전통시장~정읍천(정주교) 둔치까지 2km구간의 거리를 행진했다.
또 행진을 마친 후 저녁 6시부터는 정읍천 둔치에 마련된 무대에서 전야제 기념식을 갖고 시립농악단과 향토가수 초청공연, 지역 음악동아리 공연이 펼쳐졌고 저녁 7시20분에는 죽림폭포공원 망상정에서 화려한 불꽃쇼가 깊어가는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현호 이사장은 “2011 정읍사문화제는 이번 전야제 행사를 모델로 정읍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문화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정읍사문화제가 진정 전국규모의 행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읍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결집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편집:김상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