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원오류 단속곳춤 - 상교동 진산마을 당산제
단속곳춤, 당산줄다리기 등…주민화합 및 마을발전 기원
‘살아있는 민속놀이’로 불리며 민속학계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북면 원오류 마을 당산제가 음력 2월1일인 지난달 25일 현지에서 열렸다.
당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식전행사인 사물놀이와 민속놀이로 시작된 행사에는 강 광시장과 이경록 원오류마을당산제보존위원장을 비롯한 마을주민과 출향인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부녀회원들이 단속곳 춤을 추고 제를 올린 뒤 달집을 태우며 마을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다.
원오류마을 당산제는 남자들만이 주관이 되는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여성들이 주축이 된다는 점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단속곳(옛 여인들이 입었던 속곳으로 가랑이 부분이 터져 있다)을 머리통에 뒤집어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단속곳 자락을 흔들며 춤을 추는 단속곳 춤으로 유명하다.
단속곳 춤의 유래는 애틋하다. 전래되는 바에 따르면 500~600여전 전 양반 댁 하인이 주인집 딸을 사모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상사병으로 죽었다.
그런데 이루지 못한 사랑이 한이 됐는지 하인의 죽음 후 주인집은 물론 마을에 재앙이 연속으로 일어났고 부녀자들이 남자들의 접근을 막고 단속곳을 뒤집어쓴 채 춤을 추면서 넋을 위로하고 굿을 하자 재앙이 없었다.
그러나 흉년으로 당산제가 중단되자 마을에 재앙이 다시 닥쳤고 이후 마을 주민들은 매년 단속곳 춤과 당산제로 혼을 위로해오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선 오전에는 상교동 진산마을 당산제가 지역민과 출향인사 등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있었다.
진산마을 당산제는 1356전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당산줄 꼬기, 당산줄다리기, 당산옷입히기 등으로 열려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강 시장은 축사에서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사라져 가는 전통세시풍속을 보존, 계승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행사를 통해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주민간 화합을 도모함은 물론 지역발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