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핸드볼 드디어 날개 달았다’

정읍시 핸드볼동호회 ‘정․핸․사(정읍시 핸드볼을 사랑하는 사람들)’ 창단

2009-04-07     변재윤기자

전국 최초 서포터즈 탄생과 순수 체육동호인팀 육성 ‘화제’

 

“시민들의 동호회가 없는 핸드볼 실업팀이 필요한가?”,“비인기 핸드볼경기에 과연 몇이나 응원하고 보겠나”

정읍시 여자핸드볼 실업팀이 창단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의구심 넘친 말들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8년 9월 정읍시 여자핸드볼실업팀은 그렇게 창단됐고 조례까지 시한을 둬 성적평가로 존폐를 가린다는 압박감을 등에 지고 그들은 출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려대로 아무도 관심 없고 핸드볼이란 비인기 종목의 선입견에 이 종목을 스포츠로 삼아 운동하는 사람들은 정읍에선 찾아보기 힘들 듯 싶었다.

지난 4일(토) 오후 2시 정읍시국민체육센터에서 정읍시 핸.찾.사(핸드볼을 찾는 사람들)가 출범행사를 가졌다.

등록 동호인 수만 이미 50명이 넘었고 초.중.고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학부모들까지 이들의 출범 행사에 발 벗고 참여해 10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참석한 내빈들에게 놀라움과 뜨거운 열정을 선사했다.

정읍시에 여자 실업팀이 창단하고 정확히 7개월 만에 순수 시민동호인들의 모임 <정.핸.사> 출범을 세상에 보여준 것.

출범식에서 김종성 회장은 “정.핸.사는 정읍시민으로 순수하게 결성된 핸드볼 동호회로서 핸드볼을 즐기고 회원간 화목을 목적으로 한 스포츠클럽”이라며 “핸드볼 특유의 스포츠 정신을 본받아 널리 많은 시민과 청소년, 유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핸드볼 동호회로 만들고자 모였다”고 취지를 밝혔다.

본 행사인 창단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이벤트로 공 멀리 던지기와 9m라인 슛넣기 이벤트에 초등학생부터 학부모들이 참여해 상품을 타는 등 관객석에서 털고나와 함께 즐기고 현장을 느껴보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연합회 결성식이 아닌 순수 동호인 창단이기에 많은 내빈 초청을 주저했던 주최측 임원들은 강광 정읍시장과 민주당 장기철 위원장, 김용성 체육회부회장, 이규철 핸드볼협회 부회장의 참석에 감사함을 표했다.

강 광 시장은 “전북핸드볼협회 회장으로서 그간 정읍시에 핸드볼 동호회가 없어 마음이 무거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동호회 창단에 기쁜 마음이 넘친다”며 “출범까지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는 훌륭한 일을 해낸 것으로 바로 오늘을 계기로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장기철 위원장은 “정읍에서 초중고를 다닐 때 정읍여고의 핸드볼 재패실화를 직접 보고 느꼈던 세대로서 동호회나 후원회가 그동안 부족했었는데 클럽 창단으로 진정 정읍이 핸드볼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 핸드볼의 기반이 돼 달라. 전 당원이 힘이 되겠다”고 축사에 임했다.

특정 목적으로 회원수 메우기 클럽 창단이라 생각한다면 이날 오픈게임을 꼭 봐야한다.(본지 영상취재/사진은 경기모습)

80%가 정읍여고 핸드볼 선수 출신들로 전주와 익산,부안,순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작은공사랑회(회장 김경숙/정읍시핸드볼협회 이사) 회원 10명과 맞대결을 한 정.핸.사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이미 수준급이다.

오픈게임인데도 1시간이 넘도록 양 팀의 선수들의 기량은 실업팀 경기를 방불케 했고 관람하는 학부모들도 매 골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쇄도할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 동신초 박종문 감독과 정일여중 최병장 감독, 정읍여고 김성봉 감독과 엘리트 선수 등이 응원과 심사를 맡았던 이날 행사에서 김종성 회장과 동호인들은 순수 자비로 마련한 기금을 해당 선수단별로 금 50만원씩을 엘리트선수 후원금으로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핸드볼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정.핸.사 이외 현재 핸드볼을 지원하는 서포터즈의 태동이 예고된다. 그들 이름은 <정.핸.서>

이들은 1천여명을 목표로 오는 5월경 창단을 준비하고 있으며 5월 정읍시청 여자실업팀과 대전할 벽산팀 경기에 응원몰이를 이룰 계획이고 정읍에서 개최하는 각종 리그전에 대 단합 응원을 펼칠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실업팀 응원이 우선이지만 이들은 초.중.고 선수들의 대회 응원과 비인기 스포츠클럽대회에도 원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핸드볼 사랑을 함께 공유토록 타 종목 후원도 아끼지 않을 태세로 기대감이 넘친다.

소외되고 보이지 않았던 정읍의 핸드볼. 이제 이들의 행보로 진정한 메카로 부상되는 높은 도약이 초를 다퉈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