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농산물유통(주) 존치 부정적 시각 확산
지난달 30일(월) 오후 2시 정읍시청 제2청사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주주를 대상으로 정읍시 농산물유통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가졌으나 일부 주주들의 불만성 항의가 사그러지지 않고 있어 경영관련 분석을 심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2008년도 영업보고 및 2009년도 사업계획서 보고, 2008년도 감사보고 및 2008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신임 이사.감사 선임 승인 건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총회에서 농산물유통주식회사 심민균 대표는 2008년도 결산의 경우 2007년도 41억 판매액보다 약70% 신장된 7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고, 손익 계산도 2007년도 4천100만원보다 50%이상 신장된 6천3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가한 한 주주는 “시에서 보조받아 지은 서울 RPC에서 유통주식회사가 그간 주력 판매품목인 단풍미인 쌀이 아침에 나온 쌀로 바뀐 이유가 무언가”라고 지적하고 “이제껏 이사회가 몇 번 열렸고 사장이 개인적으로 성사시킨 건이 몇 건이나 되는가”라고 질문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또 다른 주주는 “농사만 짓는 소액주주들이어서 회사 전문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손익결산서를 알아볼 수가 없다. 적자를 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9명의 직원 급여가 1년에 도대체 얼마가 나가는가”라고 경영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이날 총회이후 관내 각계 농업관련 단체들에서도 정읍시 농산물유통주식회사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목) 정읍시 농산물 유통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정책심의를 이루는 정읍시 농촌발전위원회 유통분과(위원장 김상민)에서는 농산물유통주식회사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제기됐다.
초기 발기인으로 참여했었던 김상민 위원장(전 사과발전협의회장)은 “얼마전 농산물유통주식회사가 연이어 흑자를 냈다고 들었으나 막연한 수치 이외 실제 회사가 만들어 판매한 상품이 없다는 점이 주지할 대목”며 “흑자를 내고도 투자자들에게 이익배분을 하지 못하는 흑자표현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 꼬집었다.
또 농민회소속 한 위원은 지난해 “정읍과 순창 등지 생산된 전체 복분자(3,523톤)의 79%에 달하는 2,800톤 가량을 매입했던 보해가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현재 복분자주 원료 재고가 적정치의 2배가 넘어 올해는 전년의 절반 정도만 매입한다는 소식이다”라며 “이렇게 힘든 판로 걱정을 하고 있는 농가를 볼 때 유통주식회사가 무엇을 했는지 따져 볼 일”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따라서 이날 다수의 위원들은 농산물유통주식회사에 대해 경영관련 분석 및 향후 종합대책 등 객관적 진단을 이루도록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해야 한다며 차기 회의에 안건으로 논의토록 채택했다.
정읍시 농산물유통주식회사는 2005년 정읍지역 농산물의 조직적인 시장개척 및 품질관리,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등을 담당토록 14억원의 설립자본금(14만주, 전체주주 3,223명)으로 출범했다.
이중 정읍시가 대주주로 4만주(4억원), 정읍농협 1만주(1억원), 샘골농협 7,000주(7,000만원)를 비롯해 황토현농협과 태인농협,신태인농협,순정축협 등이 각각4,000주씩을 투자하고 공무원과 농업인, 일반 시민들의 소액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농산물유통주식회사는 현재까지 주주들에게 이익배당을 하지못해 투자자들의 불신을 낳고 있고 일부 소액투자자 경우, 주식매매를 희망하고 있지만 매입자가 없어 갈등의 주요인으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제142회 3차 본회의에서 이뤘던 문영소 의원은 ‘현재 유통주식회사의 구조로는 영업이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인정하는가’의 시정질문에서 집행부의 답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