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 수사팀인데요?“

신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고 ‘아찔’

2009-04-21     변재윤기자

신종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읍지역에서도 농협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하는 사례가 발생, 각별한 주위가 요망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9시경 정읍시 이평면에 거주하는 김 모씨(남.54)에게 우체국이라면서 신원불명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고 “발급하신 카드가 현재 2회 방문했으나 부재중이어서 우체국에 반송되어 있으니 찾아가라”는 통화에서 시작됐다.

김 씨는 카드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자 “명의가 도용되어 발급되었으며 앞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서울경찰청에서 다시 전화가 갈 것”이라 말한 잠시 후 “서울경찰청인데 피해예방을 위해 통장 보안장치를 해야 하니 농협CD기 앞에 가 있으면 다시 전화한다”고 유도했다.

하지만 김 씨가 당일 농협정읍시지부 365코너에서 이뤘던 통화내용을 의심한 농협 지현식 대리가 CD기 조작을 하려던 김 씨를 수차례 제지해 전화를 끊도록 안내했다.

당시 통장 비밀번호와 이체 계좌번호까지 누르고서야 의심이 들어 전화를 끊었던 김씨는 “지 대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고 송금했더라면 통장에 들어있던 잔액 1천만원을 사기 당할 뻔 했다”며 “남들만 당하는 사기인줄 알았더니 이런 방법으로 쉽게 당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번 사례처럼 농협 한 직원의 기지로 한명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례로 남고 있으나 통장 비밀번호를 정정하는 과정에서도 김 씨에게 경찰청이라는 사기 전화는 집요하도록 끊이지 않았다.

한편 경찰과 농협 관계자는 이 같은 보이스피싱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