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보다 아름다운 내장산 봄의 신록

2009-04-30     국립공원 내장산관리사무소 유종섭

4월초 부터 개화한 내장호 주변의 벚꽃을 시작으로 내장산의 봄 풍경은을 단풍 보다 더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절정의 풍경에 탐방객이 그 다지 많지 않아 마치 성대한 잔치상에 하객이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매우 안타깝다.

10여년 전부터 정읍에 살아오면서 대부분을 내장산에 근무하며 느끼는 아쉬움이지만 내장산의 봄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또, 가을철 오색단풍보다도 더 생동감과 편안함이 있어 좋다.

장호를 중심으로 한 도로변의 벚꽃길, 조각공원 앞에서 부여실 마을을 바라 볼 때 둥글 둥글게 피어있는 도로변의 벚꽃과 더불어 눈을 들어 서래봉 아래 자락을 보면 산벚과 어우러진 신록은 어릴 적에 많이도 부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가사와 어릴 적 추억을 연상 시킨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아니더라도 고향의 품처럼 더욱 편안하게 와닿는 것은 내장호와 벚꽃의 환상 궁합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장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진입로변에 샛노랗게 피어난 상큼한 단풍나무 잎,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벽련암 주변 등 내장산 9봉에 연출된 신록이 내장산이 왜 국립공원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너무도 유명한 단풍으로 인해 내장산은 가을에만 방문해야 아름다운 산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인식되어 이를 개선하고자 오래전부터 정읍시에서는 사계절관광과를 두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미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을 단풍관련 축제도 좋지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3계절(겨울, 봄, 여름)의 아름다움을 홍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축제 등도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경하는 사람없이 그냥 지나는 봄의 아름다움이 마냥 아쉬워 내장산의 아름다운 봄의 신록을 국민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크게 외쳐본다.

“내장산은 4계절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봄의 신록을 제일 좋아합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