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호국영령을 위한 특별 천도재식

원불교 정읍지구에서 10일 주관해 성황리에 마쳐

2009-05-12     정읍시사

원불교 정읍지구(지구장 현타원 이성희교무)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황토현에서 유성엽 국회의원을 비롯 강 광 정읍시장과 정도진 정읍시의회의장, 허광영 원불교전북교구장 등 출가.재가교도와 일반시민 등 1천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제 115주년과 제 42회 동학축제를 기념한 동학농민혁명 호국영령을 위한 특별천도재식을 봉행했다.

당일 원불교 정읍지구 교무들이 북소리에 맞춰 전봉준장 및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시고 황토현을 순회하는 집불로 문열이를 한 이날 행사는 영령들의 해원상생을 염원하는 살풀이를 시작으로 천도의식을 봉행했다.

이성희 원불교정읍지구장은 개식사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큰 공을 세우고도 오랫동안 세상에 들어내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해탈의 길로 인도하고자 오늘의 천도재를 봉행하게 됐다”고 밝힌 후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이 강산의 원기악기를 정화시키는 뜻 깊은 대불사를 일으키는 참으로 복된 천도재”라고 강조했다.

강 광 정읍시장의 위령문에 이어 허관영 원불교전북 교구장이 대독한 원불교 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갑오년에 높은 도덕성과 엄한 규율로서 이 땅에 보국안민과 척왜척양을 외치며 혁명의 대열에 동참했던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며 “이제는 대명천지의 개벽세상이 열리는 대진금기가 되었으니 과거의 모든 애착.탐착.원진을 다 놓으시고 오직 생멸거래가 없고 망상번뇌가 끊어진 본래의 참주인을 찾아서 미래 세상에 반드시 불과를 증득하기를 염원한다”고 법문했다.

이어 원불교 서전주지구장인 요타원 박혜명교무의 설법이 있었다.

박 교무는 “동학은 묵은 세상을 보내고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개벽의 상두소리였다”고 강조하고 “평등과 보편의 세계를 희망했던 영령들의 함성이 지금도 우리의 곁에서 영원히 메아리치는 그 소식을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장사 대우스님은 영령들을 위한 헌시 ‘님들의 영전에’를 낭송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전라북도와 정읍시의 협력과 후원으로 이뤄진 동학농민혁명 영령들을 위한 특별천도재는 원불교에서 수회째 진행해 온 행사로 황토현동학축제와 어우러져 축제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행사관계자는 “향후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후손들에게 계승, 보존해야할 무형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