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정읍시민들, 분향소 찾아 조문
지난 23일(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전 국민들이 망연자실, 공허감에 일손을 멈췄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도록 누구도 이에 대한 유권해석이나 달리 표현하는 이들을 볼 수 없었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경” 그 자체였다.
또 정부나 정치계가 입장정리를 준비하기도 전 서거 소식을 접한 곳곳에는 이를 기리는 간이 분향소가 설치돼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애도의 행렬도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읍지역에서도 서거 당일 작은 분향소가 설치되어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수성동 택지지역에 위치한 신가네국밥 공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일요일까지 많은 시민들이 분향과 헌화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며 서거 사실을 안타까워했다.<사진은 헌화하는 부자의 모습과 시민>
‘신가네 전통국밥’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성, 신은미 대표는 스스로 빈소를 마련하고 시민들과 애도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장례기간 동안 빈소를 지키겠다는 김종성씨는 취지에 “당일 오전 산악회 회원들과 등산을 하다 비보를 듣고 비통함을 금치 못해 정상에서 김용성 회장을 비롯한 산악회 동료들과 함께 간단한 제를 드리며 애도를 표했다”며 “산행을 접고 이를 위해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가게 옆 공지에 빈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련된 빈소 또한 그가 산행에서 정읍에 도착하기도 전, 그의 부인 신은미씨와 김 씨의 지인들이 하나, 둘, 설치에 나섰고 주변 인사들이 보내온 조화들로 가득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연분도 없다는 이들은 모두 자비로 묵묵히 일을 거들었다.
저녁 무렵 현장에서 만난 장기철 민주당 정읍시 위원장은 “내장 행사를 끝나고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오게 됐다”며 “아직 도당 차원에서 분향소를 마련토록 하고 있으나 정읍시당 차원에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헌화를 한 시민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애통하고 서글프다”며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들이 매스컴에 나올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애도했다.
▶ 24일 노 전 대통령측과 정부는 장례 형식과 관련, 국민장을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이 김해 진영공설운동장 등지가 논의되고 있으며 국민장(國民葬) 장의위원장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선정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7일장으로 진행될 장례는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하기로 했고 장지는 당초 예정대로 봉하마을로 결정됐다.
국민장(國民葬)은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을 대상으로 치러지고, 장의기간은 7일 이내, 장의비용은 일부만 국고에서 보조토록 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국민장은 2006년 서거한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직에 있다가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이승만,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한편 24일 서거 이틀째를 맞아 구 정읍시의회 최덕수열사 광장에 정읍시와 민주당 정읍지구당이 분향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이루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