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올 복분자 판로 확보 ‘비상’
시, 전년 2,170톤보다 2,800톤 늘어 잔량 해소에 전력
본격적인 복분자 수확철을 맞아 농가의 손길이 분주한 가운데 최대 판로처인 복분자주 생산업체에서 복분자주 소비 감소와 자체 재고량을 이유로 매입을 대폭 줄여 복분자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에 따르면 올해 정읍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766ha(2,450)이고 수확량은 지난해 2천170톤보다 상당량 늘어난 2천800톤이 예상되며 해당 업체에서는 전년의 경우 업체에서 1천167톤을 매입했으나 올해는 215톤만을 구입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
이와 반면 고창지역은 50여개 복분자 가공업체에서 자체 소화할 수 있는 판매, 가공, 유통 구조를 구축해 잉여생산과 관련해 별 문제가 없으나 국내 유수 주류업체인 보해의 판매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정읍과 순창지역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보해는 경기침체로 과실주 소비가 줄어들자 올해 매입 물량을 2,800t에서 390t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농협과 농가들의 저온저장시설이 부족해 남아도는 복분자를 처분하지 못할 경우 가격 폭락도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복분자 잔량이 예상됨에 따라 정읍시는 강 광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는 먼저 원협, 지역농협, 작목반과 협의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판로처 확보에 나서 정읍원협 450톤, 농협저장물량 235톤, 지역내 가공회사 160톤, 공무원과 유관기관 110톤, 정읍시농산물유통주식회사 5톤 등 모두 1천275톤을 예약 판매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에는 시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주)진로 이영진 부사장이 직접 강광시장과 방문, 재배현장을 둘러보고 100톤을 구매키로 확정했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잔여량에 대한 판로 확보를 위해 언론매체 및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단풍미인쌀 고객, 출향인사, 유관기관 등에 서한문 및 홍보 전단지를 발송, 구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산하 직원 및 유관기관직원들은 복분자 사주기와 팔아주기, 복분자 수확 일손돕기 등을 통해 복분자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로 했다.
지난 17일 소성면 농가를 찾아 복분자 수확돕기에 나선 강시장은 “점적관수시설, 비가림시설 지원, 대형 냉동저장고, 저장용 상자, 소포장 가공시설 등을 적극 지원하여 안심하고 복분자 재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진로, 롯데 등 주류 대기업을 대상으로 정읍복분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등 지속적인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전라북도는 도내 복분자 총 예상 생산량은 고창군 6,000t을 비롯해 정읍 2,800t, 순창 2,400t 등 총 11,200t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