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 우산 쓴 어린이, 안전에 유의해야
정읍경찰서 경무계 신승희
며칠 새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농가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사전 피해예방에 노력했을 것이나 여기저기 보도되는 피해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비오는 날, 필수휴대품 우산. 모든 사람이 우산을 쓰고 보행한다. 출근길에 자기 몸보다 큰 우산을 쓰고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며 아찔한 순간을 목격한 적이 있어 몇 자 당부 드리고자 한다.
평소 횡단보도를 건널 때 좌우를 살핀 후 건너던 아이들이 우산을 쓴 까닭에 무작정 앞만 보고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것이다. 우산을 쓴 어린이들은 시야가 가려져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주위의 위험을 예견하는 능력이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우리 어른들이 보다 더 세심하고 주의 깊은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우천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우의를 착용하거나 투명우산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고, 장려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각양각색의 무늬로 장식된 우산을 씌워 자기아이의 외관에만 치중할 뿐 안전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 같다.
자신의 아이가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겠지만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가능한 시인성이 뛰어난 노란색이나 형광색의 우의를 입히거나 우산은 어린이의 시야를 많이 가리지 않는 투명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자신의 아이가 소중하다면 아름다운 외관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선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