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정읍역사 교각공법 요구속 공사 강행

호남고속철 공사 발주…내달 22일 입찰 예정

2009-08-04     변재윤기자

정읍시의회와 일각에서 KTX 정읍역사 ‘교각공법’ 설치촉구 서명 운동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입찰이 추진돼 파장이 심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정읍시의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KTX 정읍역사(驛舍) 신축과 관련 주민편익을 위한 공법시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시의회는 정읍시통과구간 33여km 중 2km의 시내노선 및 역사를 6.5m의 교각공법으로 시공해 단절된 도시계획 도로가 철도교각 하단부인 지면에서 평면으로 교차할 수 있게 하고 역사의 하단부에는 주차장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은 협의를 이룬 후 유관기관, 단체에 협조공문 발송과 지역구별로 의원들이 직접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하며 읍면동사무소에 비치되어 있는 서명부에 동참하는 등 오는 14일까지 범 시민운동 전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지난달 31일 대안입찰 방식 4건과 최저가 입찰 방식 5건 등 호남고속철도 노반신설 기타공사 9건을 발주, 다음달 22일(대안은 12월8일) 입찰 계획을 일부 언론에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도내 구간은 4-1공구(기초금액 3191억원, 김제 서정동∼정읍시 정우면 11.04㎞)와 4-2공구(2496억원, 정읍시 일원 9.38㎞), 4-3공구(1945억원, 정읍시 농소동∼정읍시 삼산동 4.66㎞), 4-4공구(2599억원, 정읍시 삼산동∼전남 장성 북이면 12.54㎞)로 총 사업비는 1조231억원 규모이며 대안입찰로 발주된 4-2공구를 제외한 3건은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발주한다는 것.

또 공단은 공사현장 지역 업체를 포함한 공동수급체 구성을 권장하면서 지역 업체가 제외될 경우 평가점수의 90%만 적용해 평가하되 실적이 없는 지역 업체가 포함될 경우에는 평점의 100%를 평가한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공단의 이 같은 발주 계획에 따라 일각에선 “정읍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공단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선 “이미 엎질러진 물로서 설계에 보완점을 반영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정읍시의회 장학수 의원을 비롯한 시회는 “KTX고속철도가 현재의 노면방식을 채택한다면 정읍시의 도시계획과 역세권 개발은 동.서로 영원히 분리되어 균형적인 도시발전에 저해가 될 것”이라며 “역세권 개발에 의해 서측의 신도심권이 형성된다면 경제활동인구가 한쪽으로 치우쳐 동서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 자명한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2006년 8월부터 2015년까지 10조5000억을 투입 오송에서 목포까지 230.9km의 고속철도를 시공하는 사업으로 이 가운데 정읍 통과구간은 33km로 1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