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문제는 우리 민족의 의지로 해결 해야한다”
정동영 의원 'DJ 서거 이후 남북관계' 정읍서 주제 강연
통일부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상임위원장을 역임했던 정동영 의원이 지난 30일 오후 정읍시 아크로웨딩홀에서 'DJ 서거 이후의 남북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 의원은 이날 ㈔남북환경교류연합(총재 유성엽 국회의원) 주관으로 마련한 강연에 나서 "현 정부들어 통일을 향한 10년간의 공든탑이 무너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교류가 6.15 선언 이후 선구자적 입장에서 망설이면서도 투자해 나갔지만 아니나 다를까 위기가 닥쳤다”며 “하지만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전역에 350개의 장터가 생겼고 북한내 선호하는 직업이 장사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은 개성공단이란 아이디어를 우리가 창출해 가능케 됐고, 급기야 적대관계가 봄 눈 녹듯 녹아내린 것”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정 의원은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남북에 다시 다리를 놓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어제는 열탕 오늘은 냉탕으로,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혼미한 상황이지만 그만큼 시기적으로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좌파우파로 갈라보는 정치시대는 끝났다. 커다란 대격변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세계는 탈 냉전시대가 도래된 지 오래인데도 한반도에서는 56년 세월이 흘렀는데 계속되고 있다”며 현실을 주지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강연의 핵심을 “남북간 문제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의지로 결정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6.15 업적은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이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고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우리 손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보자는 합의와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분단 상황을 누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깊이 들어다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장 통일돼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반대로 이를 기회로 우리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라며 책임감을 거듭 역설했다.
그러면서 "MB정부도 세계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오바마 정부도 북핵문제를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숙명"이라며 "아직 완성치 못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국민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과거 식민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를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 기적을 이루었듯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한미북중 등 4개 국가 교차승인 논리를 보고 감명 받아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10대의 감명을 받았던 과거 정치적 인연을 회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이후 대한민국 가치에 국부이셨다고 헌화했다. 민주. 평화. 인권. 화해. 통합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후 대한민국의 가야할 길에 대해 정 의원은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 있다면 분단구조를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 18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북한 핵문제, 한반도 평화, 남북한 및 6자회담 중단’을 주제로 ‘뉴스메이커’로서 연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