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은 환경조성과 신고 활성화가 전제되어야..

2009-11-24     정읍경찰서 상동지구대 순경 최선영

학교폭력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고 있고, 더 이상 수수방관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학교폭력은 살인과 자살, 정신병원 입원 등 그 폐해가 상당히 크게 번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왔던 일로 폭력의 심각한 양상은 점진적으로 커져왔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학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예측하기 어려운 일로써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관심과 주의를 펼치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보다도 학교나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폭력 예방환경으로 유지시켜 가는 것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폭력 예방환경이란 무엇인가. 가해자가 폭력을 휘두를 엄두가 나지 않도록 하는 집단 압력이 존재하는 학교나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말한다. 이런 분위기의 형성과 정착에 가장 중요한 개념이 신고활동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가 활성화되면 가해자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위태로워지고 가해 의도와 행동이 줄어든다.

신고의 활성화는 과거의 폭력, 현재 진행 중인 폭력, 미래의 폭력 모두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닌다. 즉, 신고를 통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잠적해 있는 가해자를 찾아낼 수 있고, 현재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해자를 즉각적으로 제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신고의 활성화를 위한 사회체제의 구축이 학교폭력 예방환경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여기서 그런 체제란 어떤 것인가. 해답은 바로 피해학생이나 그 친구 또는 제3의 목격자가 학교폭력의 발생을 학교, 부모, 경찰, 검찰 및 전문민간기구에 즉각적으로 제보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시스템이 왜 필요한가.

피해당사자인 학생이 폭행을 당한 후 즉시 신고해 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춘기의 독특한 심리가 그런 신고를 억제시키고 있어 실제로 피해 당사자에 의한 직접 신고율은 25%내외에 불과하다. 즉, 피해당사자의 신고율을 높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피해학생이 친한 친구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더라도 그 친구가 신고할 확률 또한 높지 않다. 왜냐하면 친구를 도우려는 생각보다는 나도 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춘기 때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이므로 이런 특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주민이 나서서 자기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감독하는 일을 캠페인으로 굳혀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해자를 불안에 떨게 하고, 피해학생들이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결국 지역사회 주민이 뭉쳐서 학교폭력이라는 어두운 악의 세력을 견제 하고, 이에 맞서 싸울 선한 학생들의 힘을 북돋울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학교폭력은 신고를 활성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폭력 예방환경의 조성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예방환경의 조성을 위해서 교사,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경찰, 검찰, 시민단체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네트워킹이 작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부산 지역과 구로동 지역에서 시작된 스쿨 폴리스가 그 한 예이며, 관악경찰서와 그 지역의 학부모가 힘을 합해 운영하고 있는 관악 어머니 폴리스가 또 다른 예다. 이런 지역사회 중심의 네트워킹이 결국 학교폭력을 막는 가장 중요한 수비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