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25억예산 투입한 한우사육장 1년여 낮잠

2009-11-27     신홍관기자

정읍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완공한 청정한우 사육시설이 1년여째 가동도 하지 못하고 낮잠을 자고 있어 관리 감독에 허점을 드러냈다.

26일 정읍시에 따르면 지방소도읍 육성사업의 하나로 신태인 청정한우 공동사육장을 2년전 착공, 총 25억원을 투입 지난해 연말 완공했다.

신태인 청정한우 공동사육장 사업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정한우영농법인(대표 김천길)에 의해 2007년 공사에 착수, 2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1363㎡의 조사료 가공시설 ▲1만879㎡의 한우 사육시설 및 관리사 ▲퇴비사 등 총 1만2242㎡ 규모의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완공한 이 사육장은 9개월이 지난 9월에야 등기를 완료했고, 그 뒤 한달이 지난 시점에야 공장등록 허가를 마쳤다.

국비 10억과 도.시비 각 5억을 비롯, 자부담 5억 등 총 25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된 지 10개월여만에 비로소 생산 자격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국가 정책상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생활향상을 위해 추진한 소도읍 가꾸기 사업의 하나인 사업을 가동도 하기전 우선적으로 출향인을 대상으로 위탁 사육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져 첫 단추부터 사업취지를 거스르게 했다.

이에 대해 관리 감독할 정읍시는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일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단풍미인한우란 국내 최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정읍시가 또 다른 한우 사육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하지만 행정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자는 "한우가격 상승으로 입식자금과 경영비가 많이 소요돼 자가입식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8명의 이사진을 포함 총 21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청정한우영농법인이 현재까지 사육장 완공 후 소 한마리도 입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업외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에 법인측은 "사육 한우를 여러 곳에서 입식하게 되면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괄 입식을 위해 시기를 기다려왔고, 이달말 조사료가공시설 가동과 함께 한우 입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읍시 관계자는 "한우 값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시적 입식보다는 순차적 입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행정과 사업자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