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투쟁…조합장 해임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정읍농민단체연합 회장단 기자회견 ‘투쟁 선언’

2010-02-01     정읍시사

벼 수매가와 관련 지역 농협과 3개월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정읍시 농민단체들이 지역 조합장들을 성토하며 본격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읍지역 농민단체연합회(회장 허연)는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앞 벼 야적 현장에서 벼 수매가와 관련 지역 농협조합장들의 문제점을 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정읍시농민회 송순찬 회장은 “지난해 쌀 대란으로 촉발된 농민과 농협간 갈등이 점점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농협을 사랑하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서두를 열었다.

송 회장은 이어 벼 수매가와 관련 “2009년 11월20일 전국에서 최초로 정읍지역 조합장들이 모여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수매 나락가격을 벼 40키로당 44000원으로 담합한 이래 정읍지역 나락시세는 바닥을 기다 못해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덤핑나락 신세가 돼버렸다”고 밝혔다.

“쌀 대란은 정부의 대북지원 중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에 농협과 농민이 싸워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들 단체 회장들은 “익산,군산,진안지역이 5만원대에 수매했고 김제,고창,전주 등 다른 지역도 46,000~48,000원대에 수매가 이뤄졌으며 정부에서 발표한 전국 평균가격도 49,390원에 이른데 유독, 정읍만 전국 최저가격인 44000원을 고수해 시세를 하락시키고 농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수매가 담합에 시세하락분까지 감안하면 정읍지역 전체 손실액이 1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조합장들은 2008년산 나락적자와 재고문제를 들먹이고 있지만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여건으로 조합경영능력의 부족을 의미하며 수매한 나락을 팔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1년간 농협이 농협으로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반증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해 11월9일 1차 나락 적재를 시작으로 지난 석 달간 크고 작은 집회와 농성이 이어지면서 조합장들이 18명의 조합원들을 연명으로 경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히고 “조합장들이 너무도 당연스럽게 농사짓지 않는 조합원들과 몇몇 고액출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쌀농사와 다른 작목을 하는 농가들을 분열시키는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며 조합장들을 상대로 강공을 예고했다.

“나락투쟁이나 조합장 해임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농협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시대 위기에 처한 우리농업의 대안을 만들어가고 진정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도록 하나하나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한편 ‘쌀대란 해결, 반농민 조합장퇴진, 농민탄압중단’ 슬로건을 내건 정읍 농민대회는 오는 3일 오후 2시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앞에서 정읍 농민 단체 연합 주관으로 50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한농연정읍시연합회, 정읍시농민회, 한우협회 등 정읍농민단체연합 소속 22개 단체는 당일 황토현농협 조합장과 상임이사에 대한 탄핵안이 처리여부를 확인한 후에 개최될 예정이어서 정읍지역 농협조합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반발 집회가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