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농민회 농민생존권 보장 논콩 갈아엎기 투쟁

‘호우피해 논콩 전액보상! 농민생존권 쟁취, 국가책임농정 확립 논콩 갈아엎기’

2023-08-24     변찬혁 기자

벼를 심어야 할 논에 전략작물이라는 이름으로 심어진 논콩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습니다

정읍 농민들이 816() 오전 10시 신태인읍 육리 한 농지에서 심어진 논콩 갈아엎기 투쟁에 나섰다.

전농전북도연맹 정읍시농민회(회장 황양택)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투쟁식에서 농민들은 논콩? NO! 콩농사 다 망했다. 정부가 책임져라!, 정부가 심으래서 심었다. 정부가 책임져라고 주장하고 농정실패 논콩재난 정부가 100% 보상하고 기후위기시대에 맞는 농업재해보상법 제정할 것과 국가책임농정 확립하라고 결의를 밝혔다.

농민들은 수마가 휩쓸고 간 정읍 너른 들녘에 드멍드멍 살아남아 하늘거리는 콩잎을 보면 애잔하기 그지없다. 이것이 다 쌀이 값어치가 없어져 일어난 일이라면서 무분별한 개방농정으로 야기된 쌀 공급과잉을 농민들이 쌀농사를 많이 지어 쌀이 남아도는 탓이라 하며 정부는 논에 콩을 심으라 했다.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밭이 아닌 논에 콩을 심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몬순기후에 평평한 전라도 들판 논에 콩을 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겨우 떡잎이 나오자마자 쉬지 않고 내리는 장맛비에 며칠을 황토물에 잠겨 숨 막혀 죽어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전부 다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단정한 농민회는 밭에 심어야 마땅할 콩을 정부가 심으라 해서 논에 심었으니 기상재해로 농민이 입은 손실은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읍시농민회 황양택 회장은 정부가 자초한 논콩 재해 기대수익 손실금 전액보상하고 이참에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국가책임농정 확실하게 수립하자. 책임지지 않을 거면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와라! 대통령이든, 장관이든이라고 정조준했다.

이러면서 “129년 전 갑오년 외세로부터, 폭정으로부터 백성을 구제하라고 바로 이 땅 정읍에서 죽창을 든 것이 동학농민군의 외침이었다. 어찌 보면 백성을 책임질 줄 아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목소리이기도 하다고 전제했다.

황 회장은 선조들의 뜻을 이어 우리 정읍 농민들은 기후위기로부터 패권 다툼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우리 농업을 책임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어렵게 키워낸 소중한 콩을 피눈물 머금고 갈아엎는다면서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