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봉 전 정읍교육장의 학교교육 살펴보기- 12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

2023-12-06     변재윤 대표기자

스마트폰, 컴퓨터 마우스, TV 리모컨과 친한가요?’ 이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다. 대체로 학생이나 성인 대다수가 세 가지 또는 한두 가지와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통화하거나 문자를 확인하고 보내던 손전화 시대에서 엄청나게 기능이 보강된 스마트폰은 어느새 생활의 중심이며 어느 곳을 가나 대세이다. 상대가 있거나 말거나 즐겨 보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여럿이 마주 앉아서도 대화하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한 결과(전국 11,572개교, 411학년 1,276,789명 대상, 2023.4월 조사) 1학년과 고 1학년 중 대략 20%가 위험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의 경우도 16%가 과의존 위험군에 포함됐다.

영국 더비대 연구팀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이 술, 담배보다 훨씬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었다.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초 상설 전문기관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이(전북 무주) 있다. 이 기관의 홈피 자료에 의하면 인터넷 과의존 유형은 게임, 커뮤니티, 음란물, 정보검색, 인터넷 쇼핑 중독 등이 있으며, 스마트폰 과의존 유형은 정보검색, 모바일 메신저, SNS, 앱 피로, 모바일 게임, 모바일 성인용 콘텐츠 중독 등이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중독의 주요 증상으로는 학업 장애, 디지털치매, 수면장애, 주의력결핍 행동장애, 충돌조절 능력 저하, 대인관계 미숙, 불안 및 적응장애, 우울증과 사회부적응 현상까지 유발한다고 하니 그 영향은 엄청나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부모가 무조건 통제만 해서 가능할까? 부모가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보내고 있다면 명분이 서질 않을 것이다.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일 때 해결책을 찾기가 쉬울 것이다. 하루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고 부모가 솔선해서 건전한 가정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대화를 자주 나누고 가족 모두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내려놓기로 약속하면 좋겠다. 열린 공간에서 부모부터 솔선해서 독서하면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중독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겠다.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산책, 운동 등 건전한 취미생활로 풀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대처하여 청소년 스스로 조절 능력을 길러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으면 한다.

오은영 박사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모님이 단호할 때 단호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생떼를 부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