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오세순

2006-01-07     변재윤
봄비 소리 없이 내리는 날에는
새싹이 돋아 오르고
얼었던 땅도 풀리는데
가버린 사람 소식은
더디기도 하여라

산천이 한 번 꽃 몸살을 하고
푸르던 초목은 설레임
불타던 하늘은 절망을 포태하여
흰눈이 펄펄 내리는 날
더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방향을 잃은 바람
오늘은 또 어느 곳에서
상처난 갈 숲을 흔들고
어둠이 내리는 거리를
헤매이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