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RPC공동사업장 해체 위기?
통합 1년 농협RPC공동사업장 예견된 적자였나
2006-01-13 정읍시사
고품질 쌀 생산 선행 및 가공시설 현대화 급선무
통합 1년을 맞은 정읍시 농협RPC공동사업장이 연말결산 결과 발생한 22억1000만원의 손실에 대해 예견된 적자라는 분석과 함께 고품질 쌀 생산 선행 및 가공시설의 현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정읍.정우.이평.고부.신태인농협 등 관내 5개 지역농협이 지난해 1월 통합당시 각 농협RPC가 원료곡 40kg기준 48만여 가마를 당시 가마당 시세가보다 2000~3000원 비싼 5만6000원선에 매입한 여파와 쌀값 하락 및 판매 부진 등의 요인이 자리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적자로 인한 이종일 사장의 사퇴까지 이어지는 난항을 맞고 있는 것.
또한 미질 절하 등 제반 여건으로 정읍농협(조합장 유남영)이 통합RPC에서 탈퇴함에 따라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유남영 조합장의 역할과 영향력 기대마저 엷어지는 다각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정읍농협 3억4600만원, 고부농협 5억2900만원, 이평농협 5억6400만원, 정우농협 4억4800만원, 신태인농협 3억1100만원선으로 참여 지분율에 따라 손실액을 떠안아 해당농협으로서는 경영에 큰 타격이 발생하게 이르렀다.
또한 각 조합들은 통합 당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RPC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법으로 통합을 택했고 이를 통해 경영개선자금을 받았지만 고정투자분 감가상각 등을 감안한 적자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총347억여원의 지원비를 받았음에도 거의 대부분을 벼 수매자금으로 소요되고 정작 규모에 비해서 영세한 농협RPC공동사업장의 노후화된 도정 가공시설 현대화를 위한 자금지원은 이뤄지지 않아 통합의 위기마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읍시 농협RPC공동사업장 관계자는 “자가소비 30%를 제외한 70%를 외부지역에 판매해야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등 쌀 판매처의 요구가 있다하더라도 1991년에 설치한 현재의 통합미곡처리장 가공시설로는 1일 8시간 가동한다고 해도 불가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의 현지답사에서도 가공시설의 부실이 심사평가에서 큰 불리함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30여년 뒤떨어진 가공시설의 현대화와 고품질 브랜드 쌀 생산 및 수입쌀 시판에 대처한 판매처 확충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농림부 예산에 시설자금 지원금이 없는 가운데 RPC사업이 실패하면 궁극적으로 농촌의 앞날이 더욱 어려워짐을 감안 자치단체에서 공익적 성격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성엽 시장은 지난 9일 간부회의시 통합 RPC 현대화사업의 효율적 추진방안 강구와 관련 “지난해 12월 시 공무원과 농협RPC 관계자의 일본견학사례를 참고해서 5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자 하는 통합 RPC 현대화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기존 통합 RPC를 대상으로 하는 현대화사업 추진 방안과 시나 농산물유통주식회사에서 RPC를 매입해 보강하는 방안, 또 일본의 경우처럼 소비지현장에 도정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 RPC의 운영실태 등을 포함한 농협 등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조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