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도움되지 않은 축제였다!

축소 개최한 '내장산겨울축제'음과 양

2006-01-21     정읍시사
철저한 기획과 홍보 통해 체류형 관광축제로 거듭 나야
옥돌생고기. 미스터오토 ‘먹거리 자원봉사’ 훈훈…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06 내장산겨울축제’가 지난15일(일) 국립공원 내장산 제2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내장산겨울축제는 정읍시의회가 행사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계상된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마라톤대회와 등반대회 등 2종목만으로 규모가 축소돼 전주.익산.군산.전남.충북.경남.대구.서울 등에서 마라톤 매니아와 가족 등 1천2백여명과 산악인 2백여명을 비롯 행사 관계자.자원봉사자.시민 등 1천6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5km와 10km 구간으로 나뉘어 정읍마라톤클럽(회장 신춘만).정읍시육상경기연맹(회장 김상기)의 주관 하에 진행된 마라톤대회에서는 4개 부문 남.여 수상자와 최다참가단체, 최연소.최고령 참가자, 최다가족 참가자, 부부참가자 등 이벤트 수상자 등 180여명에 대해 1백50여만원 상금과 5kg~40kg 단풍미인쌀을 부상품으로 전달했다.

또 참가팀이 적어 내장산을 찾은 등산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까지 접수를 받아 대한산악연맹 정읍시연맹(회장 고광진) 주관으로 실시한 등반대회는 남여 일반부.장년부.학생부를 비롯 서래봉상, 신선봉상, 불출봉상, 감투상 등에 7백7십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예년의 행사규모인 눈썰매타기, 눈사람만들기, 투호놀이, 널뛰기, 윷놀이 등 가족단위 체험행사와 정읍농악 홍보공연, 향토음식과 전통주 시식 및 시음, 농특산물 전시판매 등 부대행사가 생략된 채 치러진 이날 축제에서는 수성동 소재 옥돌생고기(대표 함미경)와 자동차용품 미스터오토(대표 장익선)에서 1천여명분 밥과 쌀 막걸리 등 음식을 제공한 ‘먹거리’ 자원봉사가 있어 참가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황과 미담 이면에 당일 행사와 관련 시민 이 모씨는 “내장산에서 열린 겨울축제가 우리 동네잔치에 동네사람이 없이 치러졌다”면서 “최소한 내장산 사람들만이라도 행사에 동참할 수 있는 명분이나 분위기라도 조성되었다면 이곳 주민들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코스구간에서 응원과 격려도 하고 먹거리 자원봉사도 하며 정읍의 축제를 함께 만든다는 자긍심도 가졌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유 모씨는 “내장산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무엇보다 기획과 홍보”라고 주지하며 “전국 각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읍출신 기업인.정치인.공직자 등과 유명 연예인을 초청, 마라톤대회, 사진촬영대회, 농악대회, 가족체험행사를 비롯 산사음악회 개최 등을 통해 타 지역에서 사람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장산집단시설지구 상가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겨울축제였다”고 꼬집기도.

이와 함께 올해로 3회를 맞은 축제 개최에 대해 정읍시가 설경을 주제로 사계절 아름다운 내장산을 널리 알리고 축제참가자 및 가족에게 소중한 겨울추억을 선사, 사계절관광도시 정읍을 대내외에 홍보할 목적에 비쳐 성공적인 겨울축제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했던 점은 철저한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를 통한 체류형 관광축제로 개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들이 많았다.

참가자나 관람자들은 예산삭감에 따른 규모의 축소를 탓하기 앞서 겨울축제 프로그램으로 마라톤대회는 그렇다고 해도 등반대회의 경우 전문산악인을 제외한 일반 등산객으로서는 겨울 등반의 위험함과 어려움 때문에 당초 취지에 부합되는지와 함께 목적과 취지에 근접한 기획력 부족은 없었는지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한편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말 2006년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문화관광축제로 도내에서는 김제 지평선축제가 최우수축제, 무주 반딧불축제가 우수축제, 남원 춘향제와 고창 모양성제가 유망축제와 예비축제로 각각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제 지평선축제는 3억원, 무주 반딧불축제와 남원 춘향제는 각각 1억5천만원과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되며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되고 있음을 비추어볼 때 이번 선정에서 정읍시의 모든 행사가 단 한건 없이 제외된 대목을 간과해서는 안 될 듯싶다.

아울러 김제 지평선축제가 2004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것은 화장실 위치를 지정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배려하는 등 전문 용역업체의 철저한 사전 기획력과 대내외적인 홍보를 통해 체험중심의 테마축제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 점은 정읍시가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주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