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김 동

2006-02-01     변재윤
해질녘
충열공원 모퉁이
함박눈 꽃잎처럼 너풀너풀 내린다
병원에서 치료하고
자취집 가는데
드럼통 속 장작불에 익는
구수한 고구마 냄새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한 봉지 사서 손에 쥐니
어릴 적 문풍지 갈피리처럼 울던 방
따뜻한 화롯불이
내 손을 꼬집네
왈칵 밀려오는 향수
내 가슴을 때린다.

하늘엔 기러기 아들 손자 대불고
도란도란 고향 찾아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