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 고객은 봉인가

2006-02-08     정읍시사
-정읍지역 영세업체 20여곳 난립 배달사고 많아
-이용시 약관, 보험가입 확인 등 각별한 주의를


최근 소규모 중소도시에도 인터넷 쇼핑몰이나 통신판매 활성화 등으로 택배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영세 택배업체의 난립으로 불만의 소리가 높다.

정읍지역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이전에 대한통운, 현대, 한진택배 등 3~4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2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그러나 지난 97년부터 택배업체 설립이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영세업체의 난립으로 배달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이들 업체가 도산할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는 실정이다.

영세업체의 대부분이 지입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배달을 하다 사고가 발생해도 이에 대한 보상기준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배달사고에 따른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연휴에 대도시 자식들에게 쌀을 보냈던 김모(77·연지동)씨는 배송 도중 쌀에 물이 흘러 들어 택배업체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운송 부주의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며 보상을 회피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영세 택배 업체가 난립하면서 농산물이나 각종 통신판매 용품들에 대한 택배회사의 과실로 파손이나 분실에 따른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라 업체와 자주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택배회사를 이용할 때 배달약관을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에 가입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충격에 약한 물건일 경우 포장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박종덕기자

*이 기사는 <전민일보>에서 제공받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