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장군 피체지 정읍폄하표기 협상 결렬
2005-07-24 정읍시사
양측은 지난 21일 정읍시청 2층회의실에서 3시간여에 걸친 협상회의를 벌인 결과 순창측 대표단이 ‘순창군 쌍치면 피노마을의 피체기념관 비문에 새겨진 전봉준 장군 피체 밀고자의 출신지 표기를 삭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정읍시대책위는 ‘협상의 결렬’을 선포했다.
당초 정읍시시민대책위원회와 순창군 대책위원회측은 2차회의가 열린 21일 당일 아침까지도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 간 화합을 도모하고 또 전봉준장군의 피체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양 측은 앞으로 전봉준장군과 관련한 시설에 있어서는 역사적 사실에 기준한 표기만을 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기존의 과장된 표현과 왜곡 사실 기재물에 대해서는 합의서 서명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개선과 파기 절차를 밟기로 하고, 이를 21일 합의서로 약속키로 잠정결정했었다.
그러나 21일 2차 합의협상에서 순창군대책위 이길영위원장은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서 합의서 서명을 거부하고 “그동안 피체 밀고자인 김경천이 순창인으로 오인되어 고충이 많았다” 면서 “복원된 피노마을 피체지에서 ‘정읍출신’이라는 표기를 삭제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한편 지난 18일 전봉준장군피체지정읍폄하표기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은희태) 대표단은 정읍 대책위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읍시청 2층 회의실에서 지난 13일 가진 순창대책위와의 만남결과에 대한 보고회에서 ‘합의에 필요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협의사항 이행과 화해 절차만 남았다’고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보고 했었다.
이날 대책위가 밝혔던 양측의 협의사항을 보면 순창측은 현수막 철거, 피노리 피체지 표지석 철거와 이평면 조소리 전봉준장군 단소 앞 비문 수정, 동학농민혁명기념관내의 내용 수정 등 6개항을 요구하고, 정읍대책위는 피체지 건립물에 새겨진 ‘정읍 고부’글귀의 전부삭제와 전시관 내의 전반적인 내용 표기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표기 요구 등이다.
양측은 서로의 요구사항을 놓고 협상을 벌인 결과 협의사항으로 ‘정읍측은 현수막과 표지석을 철거하는 한편 단소의 비문 수정은 천안 전씨 문중에 수정을 적극 권장하고 기념관 내용 수정은 전북도에 수정을 적극 요구하겠다고 답했고, 순창측은 정읍측에 요구한 조치가 선행되면 즉시 정읍대책위측의 요구사항을 시행키로 협의했었다’고 정읍시대책위는 밝혔다.
정읍대책위 대표단은 이와 같은 내용을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보고하면서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도 서로 오해한 부분과 감정에 치우친 대응책들은 과감히 버리는 협상 방법이 요구 된다’면서 ‘순창측과의 협의사항 이행을 통해 분란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읍시대책위와 순창군대책위는 합의점 도출에 노력했으나 막판 순창군측의 강경 선회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