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면민 ‘정읍-신태인간도로’ 선형변경 요구 농성

2006-02-26     정읍시사
고부면 입석리 주민 100여명(위원장 노석원)이 서해안고속도와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정읍~신태인간 도로건설공사 1공구 구간에 대해 노선의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진정과 함께 지난16일(목)부터 28일 동안 집회신고를 내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곳 주민들은 1공구 노선 공사계획에 있어 입석마을과 만수리마을 뒷산 통과시 관찰사터 복원사업과 문화재 파괴 및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노선에 대해 변경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먼저 주민들은 익산청의 계획대로 도로를 건설하게 되면 인근 6개리(만수,입석, 덕안, 신중, 강고, 백운) 18개 마을이 만수교차와 남산교차로를 이용할 시 마을간 왕래에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또 주민들은 본 사업에 있어 서해안 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연결되는 도로개설의 중요성에 적극 찬성하지만 익산청의 설계도면을 볼 때 입석리 마을 상부산과 만수리 마을 상부산을 절개 관통하게 된 점은 관찰사터인 입석리 265-1,265-4,265-3번지를 관통하게 되어 관찰사 관아터 복원시기에 비쳐볼 때 이곳으로 길을 뚫는 것은 문화재 파괴 및 자연훼손이 우려돼 당국이 재고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2001년 11월 고부면사무소에서 열렸던 익산청의 설명회 도중 광역마을인 만수리 주민대표 2명이 전단과 함께 마을 상부로의 계획을 마을 아래쪽(남쪽)으로 설계변경을 역설하고 수차례 진정을 했음에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입석리 마을 주민들도 성토를 하지 않은 ‘정읍-고창’ 도로처럼 마을 아래쪽으로 설계 변경해 줄 것을 진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더불어 두승산은 노령산맥에서 지맥(地脈)으로 올라와 서남부 넓은 호남평야에 자리 잡아 우뚝 솟은 산으로서 고부면의 주산(主山)이며, 6개 면의 지형을 이룬 명산(名山)으로 장엄한 자태로 가경을 이루고 중국의 삼신산과 견주어 손색이 없어서 예로부터 삼신산(두승산, 변산, 방장산을 지칭)이라 칭하는 영산(靈山)이므로 추앙심과 신앙으로 여겨왔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

한편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이 사업은 ‘정읍~신태인(1공구) 도로건설공사’로 용계동에서 영원면 후지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며 총연장 8.916km 폭 20m(4차선)의 규모로 지난2005년12월 착공해 오는 2013년11월(공기 2,880일)까지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공개입찰을 통해 (주)서광건설산업이 시공, (주)정도엔지니어링이 감리(총 사업비 1,049억5,900만원)를 각각 맡아 현재 공사에 임하고 있으며 공시에 따른 편입면적은 구간별로 정읍시 172필지를 비롯 고부면 508필지, 영원면 84필지, 소성면 15필지로 총 779필지 181,302평이 편입될 예정이다.

익산청이 추진한 이 사업은 본래 국도 29호선(보성~서산) 중 정읍~신태인간 국도가 날로 증가하는 교통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극심하여 이를 해소하고 전북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물동량 수송에 원활을 기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생활환경을 향상 시키고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지역간의 원활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한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익산청관계자는 “당초 노선 선정시 최대한 주거 밀집지역을 우회하고 농경지 편입을 최소화 하였고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에 따른 보존 및 보호대책을 수립했다”며 “현재 주민들이 요구하는 우회노선은 농경지 과다편입과 기존시가지 일부 통과 등 교통사고 다발과 노선확장의 효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사를 담당하는 조용성소장은 “주민들의 요구가 본 공정 가운데 일부 구간의 설계변경이나 보완의 정도 수준이 아닌 아예 남쪽 아래로의 이전을 뜻하는 것”이라면서“이렇게 되면 현 설계대로 공사를 맡은 업체는 공사무효와 같은 의미라서 매우 난감한 실정이다”며 “다만 공사 시공에 있어 주민들의 편익에 최우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면 관계자는 지난 2001년 7월2일 익산청에서 시행을 위한 설계과업이 착수된 이래 같은 해 9월 전북도․정읍시․부안군이 기관간 노선협의를 이뤘으며, 11월8일 주민노선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듬해 2002년 4월 환경영향 평가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2002년 6월28일 고부면사무소에서 노선선정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고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그리고 2003년6월까지 노선변경 내용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003년 12월 설계용역을 완료, 상기 일에 착공했다는 경위 설명이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