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박농사 농민들 한숨만 푹푹
수확초기부터 가격형성이 안돼, 계약재배 유통업자들 수확포기 잇달아
2005-07-24 정읍시사
이는 지난해 수박값이 높게 거래되면서 농민들이 앞 다퉈 수박재배에 나섰고 이에 따라 수박생산이 지나치게 과잉돼 수확초기부터 가격형성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요인이 결정적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와의 계약재배로 수박농사를 지었던 농가들 조차 업체 측에서 수확에 따른 인건비와 운송비 때문에 잔금을 치루고 물건을 실어가는 게 오히려 손해라며 잔금 중에서 일부액수만을 제시하고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상품성 B급에 해당하는 수박이라지만 4~5kg에 달하는 수박 40덩이를 13000원에 ‘따’왔다는 사례까지 있어 수박값 파동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수박값이 최근 2~3일 동안 예년 가격의 65%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앞전 상황이 그렇다 보니 장마 때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은 농가들이 많아 얼마 전 강풍과 폭우로 인한 수해로 역현상이 일어나 이제는 팔 물건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농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고추농가 역시 찜통더위를 동반한 올해 장마의 특성으로 인해 역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민들의 한숨만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