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엎어라”

2006-03-25     정읍시사
한미FTA반대, 우리쌀 지키기 2006년 정읍농민 영농발대
22일(수) 오전10시 천변서 정읍시농민회 주관


2006년도 정읍농민 영농발대식이 지난22일(수) 오전10시 정읍천변 둔치에서 각 읍면동지역 농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마쳤다.

오전10시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한 행사는 면지회장 소개 및 회원소개에 이어 곧바로 본 행사에 들어가 박용희 정치위원장의 대회선언을 비롯 정읍시 농민회 전희배 회장의 대회사, 전농 문경식 의장, 전북 도연맹 이광석 의장의 격려사, 연대사, 권영길 민노당 국회의원과 이효신 부회장의 정치연설, 결의문 낭독 등으로 오전 일정이 진행됐다.

또 행사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여성농민 팔씨름 대회가 대회마당에서 펼쳐졌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래패공연과 큰들의 마당극 ‘밥상을 엎어라’,초청가수 공연으로 흥을 돋우며 어울림마당 기차놀이로 폐막했다.

당일 대회사에 나선 김성숙 여성농민회장은 “몇 십 년 만에 우리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우리 농민들은 피해와 좌절에 채 일어서기도 전에 노무현 정부와 보수 정당은 농업의 희망을 던져 주기 보다는 쌀 수입 국회비준을 강행 처리함으로써 우리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를 했다”고 서두를 열고“새싹을 틔우고 풍년농사의 희망을 준비할 이 시기에 편치 않는 마음으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맹공을 쏟았다.

김 회장은 또 “2006년 정읍 농민 영농발대식이 우리 정읍 농민들의 이러한 결의를 모아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면서“오늘 영농발대식을 시작으로 정읍 농민들이 단결하여 한미FTA를 막아내고 5.31 지방선거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의장은 격려사에 나서 “5.31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개최되는 정읍시농민회의 영농발대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읍시농민회가 보여주고 있는 모범만큼이나 전국적 관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광풍이 아무리 거세다 하여도 우리 350만 농민들이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어깨에 어깨를 걸고 함께 싸운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이어 축사에 나선 전농 전북도연맹 이광석의장은 “올해 농사도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가뭄에도 끄떡없이 대풍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제하며 “전북도연맹이 새롭게 출발해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올해는 한-미 FTA를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고 공통적 문제 제기를 이뤘다.

그는 “이제까지는 농민만 투쟁하면 농민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그러나 이제는 노동자와 연대하고 예술인과 연대하고 청년학생과 연대해서 싸울 때만이 우리의 것을 지켜낼 수 있다”며 “온 민중이 연대해서 한-미FTA저지를 위해 싸우는 정읍시 농민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던 한남석부회장과 김성숙 여농회장은 “더 이상 우리는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에게 우리의 생존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그것은 구걸하고 애원해서 이 땅의 농업과 농민의 생존을 유지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따라 이들은 결의에서 “이제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우리 땅과 우리 쌀과 우리농업을 살려내고 지켜갈 것이며 그 첫걸음이 오늘의 한미FTA반대 영농발대식을 통한 정읍 농민의 하나 됨의 목소리이며 5.31지방선거에서 농민후보를 통한 자주적 민주정부의 수립이다”고 강조하고“우리는 오늘 정읍 농민들과 시민들이 하나 되어 대한민국 최초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 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나갈 첫 발걸음을 내 딛는다는 것을 당당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FTA반대, 우리 쌀 지키기 2006년 정읍농민 영농발대식의 참가자 일동들은 ‘한국농업 사형선고 한미FTA 저지’,‘수입쌀 막아내고 통일농업 실현’,‘WTO개방농정 철폐하고 민족농업 사수’, ‘농민 노동자 서민이 주인되는 진보적 지방자치 실현’등 4가지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