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아름다운 인물들..
2006-04-10 변재윤
66회 다수의 헌혈.. 공주대 윤일상씨 헌혈 장학생
최근 정읍인들이 펼친 선행들로 전국에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각박한 사회에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4일 전국 방송매체를 울렸던 고 최장호씨(37,농소동)의 미담은 전북대병원의 장기기증 사례발표로부터.
지난 3월28일 정읍시내의 한 노인회관 공사를 맡았던 최씨는 시설 사용자인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악천후를 무릅쓰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불어온 돌풍으로 5m 높이에서 추락,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일 최씨의 부인 양연자(36)씨는 슬픔에 앞서 평소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말하곤 했던 남편의 뜻에 따라 전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5명의 환자에게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등 장기를 각각 이식해 주기로 결정, 새 생명을 나눠주고 숨을 거뒀다.
병원관계자와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최씨의 고귀한 희생과 남편을 떠나보내면서도 장기를 나누려 한 가족의 숭고함이 ‘새 생명 나누기운동’에 귀감이 되고 있으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읍이 고향이며 현재 충남 공주대 물리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일상(25)씨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수술용 혈액을 수입한다는 소식만으로 고교 2학년 때부터 모두 66회 헌혈을 해 대전. 충남혈액원으로부터 ‘헌혈 장학금’을 받아 화제를 몰았다.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사례를 들어 100회를 목표로 2주~1개월 단위로 한번씩 헌혈에 나서 주변 친구들까지 동참에 이끌기도 했다고.
윤씨는 또 대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사촌누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가지고 있던 헌혈 증서를 모두 친구에게 건넸고 이후에도 소수의 증서가 모일 때마다 필요한 사람을 도와 주위로부터 아낌없는 칭송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