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봄날.........홍진용
2006-04-18 변재윤
꽃과 싹이 다투어 피어 있어
발길 한걸음 옮기는 것도 조심스러워
평생 땅만 일궈 오신 부모님
어지간히 삭신이 피곤하신지
곡식 마다하고 논다랑이에 심은
매실나무 꽃이 지고 있습니다.
사람손길 멀어진 논다랑이엔
할미꽃 유채꽃 냉이 민들레
아이들 끊임없이 꽃 이름을 묻고
아빠도 쉼 없이 대답합니다.
다섯 살 백이 세경이 꽃 하나 꺾어
엄마에게 준다며 꽃 이름 묻기에
이름도 모르는
아이 손톱보다 더 작은 그 꽃을
푸른 별꽃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