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승리는 탈락자들의 몫"
민주당 공천대회.. 팀웍의 가능성을 보며
2006-05-01 변재윤
4월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2시 정읍실내체육관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주관으로 5.31 지방선거 민주당 필승 공천자 정읍대회가 열린 한 귀퉁이, 한 당직자의 말이었다.
민주당의 이 대회는 그동안 산고의 진통을 앓았던 시장후보를 비롯 각 후보 공천의 마무리 결과를 당원과 시민에게 알리는 일종의 신고식.
당직자의 말을 뒤로하고 입구에 들어선 행사장 공간은 짜여진 틀이어서 그런지 행사 외형에는 여타 다른 대회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특이한 점이라 한다면 입구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현역 배문환,박영실 두 의원이 당원들과 수인사를 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은 행사 내내 그 자리를 벗어남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더욱 기자의 눈을 끈 대목은 식순에 예정된 공천자 소개보다 탈락자들의 인사소개가 이뤄지면서 그랬고 그들이 상대후보 선거대책을 맡거나 시장후보 선거 등을 돕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들이었다.
그 때문인지 본 행사에서 윤철상 위원장은 공천 당선자들의 소개보다 앞서 탈락자들의 귀중함을 피력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구의 조정으로 기초의원선거도 광역화가 이뤄져 각 당별 복수 공천자를 선정함에 따라 ‘누가 어느 당 소속인지, 누가 어느 지역 후보로 나오는 지’, 일반 시민들은 아직 혼란속이다.
이래서 당별 후보들과 선거유형별 손에 손을 잡는 팩케이지 선거방식을 기획하고 있으며 후보들간 화합과 팀웍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또 무소속 출마 후보예정자들이 이번 선거를 곤혹스럽게 생각하는 점도 이 때문이 아닌가싶다.
민주당 정읍지역 공천과정은 도의원 제1선거구 고영규 후보의 전략공천을 제외한 시장후보, 광역, 기초의원 후보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고통을 수반했다고 전해진다.
공천결과가 4월25일 발표된 이후 타 지역에선 잡음도 일었고 정읍의 경우 일부지역 공천자 보류발표에 정가의 의아심을 부르기도 했으나 그래도 현재까지 공개적 이탈자는 없었다.
위 아래층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수 때문에 배려된 기자석조차 앉지 못했던 대회장에 시작부터 끝나는 3시간여 동안 불 출마자와 공천탈락자들의 동참과 동반의 의미는 시작 전, 그 당직자가 표현한 ‘민주당의 응집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대개의 선거가 상대방을 격하시키는 네거티브양상으로 얼룩졌던 기억을 되새길 때 민주당의 이날 대회현장에서 보여준 팀웍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정읍지역 각 당별 후보윤곽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선거 시한도 한달이라는 촉박함을 주고는 있지만, 이번 정읍지역 선거가 어쩌면 후보자들끼리의 진검승부가 아닌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유형의 변화에 있다는 점을 모든 후보들이 잊지 않아야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