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읍천…시민 협조가 절대적”

이용 시민 늘면서 수생생물 마구잡이 남획 심각, 낚시, 애완견 배설, 취사금지 등 자발적 참여해야

2005-07-31     정읍시사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는 정읍천의 생태계파괴와 쓰레기 투기 행태가 점차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 장치가 시급하다.

이 같은 지적은 여름철 들어 시민들의 정읍천 활동이 많아지면서 고기잡이와 다슬기잡이 등 생태계를 파괴하는 다양한 행동들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오염된 하천을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서 ‘하천의 청소부’라 일컬어지는 다슬기는 대표적인 남획의 표적으로 작은 개체에 이르기까지 싹쓸이 되다시피 하고 있으나 계도의 손길은 전혀 없다.

가장 많은 서식 밀도를 보여주는 피라미(피리)는 잉어목 잉어과로 10~15㎝이며 미생물과 실지렁이, 물벌레 등을 잡아먹어 이 역시 정읍천의 오염원을 조기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보호에는 관심 밖이다.

수컷은 배 부분이 붉은색을 띄어 불거지로 불린다.

또한 1~2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래무지 또한 정읍천에서의 개체수가 불어나고 있으나 역시 표적에서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잉어목 잉어과이며 성어의 경우 10~15㎝로 정읍천에서 잡히고 있는 모래무지는 대개 10~12㎝로서 성어에 가깝다.

이런 다슬기와 물고기 종류들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뜰채를 이용해 마구 잡아가는 통에 관상용 어자원량은 급격히 감소되고 또한 이 과정에서 자생식물 군락을 마구 밟아놓는 통에 서식지 훼손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는 불법낚시와 함께 일부 시민들은 닭 등 육류의 부산물을 직접 정읍천에 처리하는 등 생태계 훼손에 대한 심각성이 도를 넘고 있다.

더구나 음식물을 준비해 온 각종 비닐과 용기 등의 소홀한 처리로 인해 쓰레기들이 정읍천에 흘러들어 곳곳에 부패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각고의 노력 끝에 친환경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읍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다 성숙된 시민들의 정읍천 사랑운동 전개가 절실해지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태계를 파괴하기는 쉬워도 복원은 몇 배의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정읍시민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천의 복원은 ‘친수공간 확보와 개발’ 그리고 ‘근본적인 본래모습의 복원’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서 “이 둘 중 본래모습의 복원이라는 측면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데도 정읍천은 친수공간 확보에 보다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읍천 고수부지에는 많은 운동시설이 갖춰져 시민들의 공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운동행사 후 갖는 뒤풀이 행사에서 발생한 오염원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환경오염이 가속되고 있는 실정으로서 이제는 강제규정을 두더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여론이 높아 관계당국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