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농소농공. 제 1산업단지 침수피해 극심
황토현 지방도 705호선 도로 개설공사장 주요인으로 지적
2005-08-11 변재윤
이곳은 기간동안의 피해지역 단위수로 8개 업체에 불과하지만 피해 추정액이 무려 16억7천여만원으로 집계되고 있고 공장측들이 기계 가동을 멈추고 자구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피해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집중 호우량에 대다수 재난현장을 천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이곳 농소농공. 제1산업단지의 경우는, 인근 사업장이 집중 우수량에 대비한 피해대책의 부실로 빚어진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피해발생 후 지난 5일 오전11시 남한제지 3층회의실에서 열린 피해업체 대상사료외 5개 업체들은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피해액을 비롯한 피해 원인 및 규모 등을 잠정 집계한 결과 16억7천여만원에 달했고 이는 결코 천재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이들 피해 업체들은 곧바로 정읍 제1산업단지 관리사무소장 명으로 정읍시 관련 부서에 피해에 따른 상황 및 대책건의를 통보했으며 8일(월)오후4시 유성엽 시장과의 면담일정을 잡았다.
한편 침수 피해를 입은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주)동원제지로 원자재 및 공장기계실 내부 침수였으며 제품과 가동중지피해, 복구비(인력, 장비)비용이 9억8천2백여만원에 달하고 대상팜스코는 공장 침수로 원자재 피해액 3억, BDK와 파츠닉도 원자재 및 공장기계실 내부 침수, 지하수전 설비 침수등 각각 2억, DS캠 1억, 신양현미유 5천, 남한제지 2천만원이 당일까지의 추정된 피해규모이다.
< 황토현 도로 개설공사가 침수원인 제공..주장 >
피해 업체들과 정읍시측은 일단 침수원인이 첫째 요인으로 황토현 705호선 도로공사를 꼽고 있으며 이 공사 시행 전에는 우수가 단계적으로 분산되어 우수가 유입, 큰 피해가 없었으나 도로 개설공사로 일시에 지대가 낮은 농공 산업단지로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공단 내 배수로가 정읍천으로 연결되어있으나 이번 호우시 하천 수위가 단지 배출수위보다 높아 원활히 우수가 배출되지 않은 점을 다음으로 꼽았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피해에 앞서 이미 이곳들은 몇 해부터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러한 호우를 대비하고자 지난6월2일 705호선을 시공하는 제일건설측 관계자와 감리단, 동원제지,남한제지,파츠닉을 비롯 정읍시관계 부서 직원들은 사전 대책협의를 만든 자리에서 이 지점 도로현장에 호우시 도로 양쪽으로 분산처리 및 양수 장비를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과 우수관거 토사 제거에 만전을 기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논의로 시와 업체측들은 동원제지 야적장을 가로지르는 소하천의 하천 구조물을 제거하였고 6월12일 양수기가 적시에 배치하기도 했지만 전북도에서 시행하는 이곳 도로현장에서의 우수 분산 대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상층마을인 천곡과 용천마을에서 내려오는 우수들이 관이 합쳐진 도로 개설공사 하부 통로박스에 마치 품어지는 분수처럼 일대 논을 침수시켰고 기 도로를 범람, 파츠닉을 관통해 지반이 낮은 대상-신양현미유를 거쳐 남한제지입구와 동원제지 전 면적을 침수시켰다는 의견들이다.
또 이곳과 별개로 705호선이 접지되는 동곡마을의 우수들도 곧바로 도로를 범람해 대상사료를 거쳐 동원제지로 몰려든 형상이었다는 것으로 시와 피해업체 모두, 건의를 했던 우수 분산 대책에 무방비로 노출시킨 전북도와 이 공사장에 그 원인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 침수 피해 상황일지 >
8월2일(화) 저녁 11시40분 쏟아지는 빗줄기로 공단도로 및 공장 내 지면 수위가 상승을 시작, 기계실까지 물이 유입되자 생산라인 기초 시설들이 침수되자 이 시간대 대부분 업체들이 기계가동을 중지하였고 양수기 및 수중펌프로 공장 외부로 물을 반출.
지대가 제일 낮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동원제지의 경우 새벽0시30분경 정읍소방서 소방차 1대의 지원을 받아 긴급배수를 시작, 3시경 공장 배수가 완료되자 기계를 재가동을 했으나 1시간40분 뒤인 4시 40분 외부 황톳물이 공단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돼 무릎위까지 차오른 수위로 6시경 완전 침수됨.
밀려든 물에 대해 펌핑만으로는 버틸 수 없던 동원제지측은 제품으로 입구를 차단하고 버티다 하천 수위가 낮아진 다음날 3일 오후2시에서야 물을 완전히 방출할 수 있어 상황이 종료되었다.
< “모든 건 원점부터라도 서둘러 마련하라”..유성엽시장 대책지시 >
이런 시련을 겪었던 피해업체들은 8일 유성엽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준비된 피해상황을 업체별로 밝혔으며 황토현 도로공사 구간부터 정읍천까지 직로로 이어지는 우수관을 전북도측이 설치해줄 것을 걍력하게 주문했다.
사정이 이러자 정읍시 관계자는 토론장에서 침수원인에 대한 의견을 같이해 분산 우수관 설치 마련 및 동곡마을부터 시작해 파츠닉을 관통하여 동원제지 야적장에 이르러 막혀있는 배수구를 확장하는 사업을 올 안으로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참석한 파츠닉관계자는 “과거 92년, 97년, 2004년의 피해가 있었고 예년에 비해 1.5배의 우수량이 내린 것도 이해하나 15여 년 동안 근무했던 경험에 비쳐볼 때 이 같은 수해는 없었으며 황토현 도로개설공사가 분명 주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전북도에 요구했음에도 1년이 지나도록 대책이 없어 정읍시측이 재 피해를 막아 달라”고 유 시장에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성엽 시장은 “79년도에 조성했던 공단이라 하더라도 매설도면을 찾아서 원점부터 진단을 이루고 침수업체에 대해선 이번 복구사업에 넣어서라도 대책을 서둘러라”고 강조하고“다신 이러한 피해로 지역에 입주한 업체들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 직원들에게 주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