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향정 하연지 연못외벽 침식현상 심각
문화재청에 발목 잡혀 시 단독 공사 못해
2005-08-21 정읍시사
해마다 이맘때면 연분홍 꽃잎들이 만개해 신비한 아름다움과 함께 시각적 포만감을 한껏 내뿜었던 태인면 피향정의 하연지 연꽃이 작년에 하연지 준설공사를 위해 연대를 모두 들어내고 다시 식재하는 바람에 올해도 소식이 없다.
하지만 준설공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하연지의 외벽과 연못에 섬처럼 위치한 태인청년회의소 사무실 부지가 계속되는 침식으로 인해 깎여 내리고 있어 시당국과 관리를 주관하는 태인청년회의소 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시는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하연지의 준설공사를 비롯 연꽃을 식재했으며 올해는 사업비 8억원을 들여 피향정주변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시의 이러한 사업 추진에도 하연지 관련사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읍시와 청년회의소 측 모두 연못외벽과 사무실부지의 석축공사를 문화재청의 지원예산 부족과 ‘고증부재’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꼽고 있다.
시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연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특별예산지원을 요청하면 문화재청에서 이것저것 일 생길 때마다 소규모사업으로 해결하려하지 말고 추후 관련학자들의 고증과 실사를 거쳐 대규모사업으로 한꺼번에 추진 할테니 때를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듣는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말하는 대규모사업이란 피향정과 주변의 고(古)자료들을 검토해 완벽복원 쪽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피향정에서 바라보는 조망 등도 고려되는 바 청년회의소 사무실부지에 잔디를 깔고 벤치 등을 설치할 것이며 이때 석축공사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이 같은 문화재청의 계획은 실상 기약없는 언급일 뿐이며 문화재관련사업이라 시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여 하연지의 대책이 표류될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유성엽시장은 태인면 리장자율회(회장 권기준)가 이곳의 문제점을 제기한 점을 들어 ‘피향정 연못 배수로 설치와 연꽃단지 대대적 조성관련 침수 대책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태인면의 김모씨는 이 대목에서 “시가 하연지의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고 있고 연못의 물 공급이 원활함에도 자연유수를 공급하겠다며 4km밖에서부터 유수관을 연결해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렵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