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준비는 끝나고 선택만 남았다

2005-08-25     변재윤
‘준비는 끝나고 선택만 남았다’
최근 정읍시는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준비된 정읍의 표현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읍 신정동 혁신도시 예정지는 국립공원 내장산 자락에 삼성산, 입암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경관과 용산호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을 따라 형성된 배산임수(背山臨水)형으로 천혜의 혁신도시의 터로서 손색이 없다.

더불어 그간 시는 이곳에 정읍방사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제2캠퍼스를 유치했으며 농업 ․ 식품 공공기관의 혁신클러스터로 시너지 효과를 배가 할 수 있는 곳으로서 대외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분명한 적지로 부각된 바 있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달라진 정읍의 모습이라 한다면 언급한 것처럼 도.농복합도시라 지칭하던 소도시 정읍시가 이제는 중앙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대규모 혁신도시를 이끌어내는 중추적 적지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에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모는 분명 수많은 전. 현직 정읍시 공직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따른 결실로 행정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얼마 전 행자부로부터의 총액인건비제 시범 실시지역으로서 전국 자치단체의 모델로 지정된 점 또한 이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빛을 발하는 작금의 시 행정이 매우 올바른 모습이라 안팎으로 충분히 격려 받을 만 할 대목이다.

그런데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박수와 격려 속에서 잔칫날에 잿밥을 뿌릴 듯한 인사들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도 든다.

행정 일선에서 뛰는 공무원들과 일심 단결하여 시정을 펴고 있는 유성엽시장의 자구노력 속에서도 뒷덜미 후미진 곳에서 그들의 공치사를 놓고 다른 세력들에게 비아냥거림과 음해를 부추기는 직원이 있다 한다면.. 또 본인의 업무는 뒷전이고 사적인 승진욕심에 급급, 행정의 누수를 보이는 자가 혹여 있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말이지만 근래 각 언론매체에 보여지는 사진 속 유 시장의 얼굴이 많이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역점시책을 수반하는 직원들의 눈빛은 가히 전투적인 예리함까지 전달된다.

이런 대비된 시각으로 이 문제를 놓고 볼 때 필자는 최근, 공직자들의 바른 언행에 대해 고심해봤다.

지난 6월말 유 시장은 혁신(革新)의 의의를 직원들에게 주지하면서 ‘이것은 비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바로잡아 가는 것’이며‘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무능력하고 문제가 있어 조직에 적합하지 않은 공직자는 정년전이라도 퇴출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하고 공직 부적격자의 퇴출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는 주지의 사실이 있다.

유성엽 시장이 지시한 이 대목에 다소 생각의 차는 있겠지만 내용을 볼 때 시 조직에 ‘부합되지 않는 자’가 있다는 해석도 유추가 가능한 것 아닌가.

아직 수해현장은 현재도 시민. 단체들이 나서서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시민들과 공무원을 포함 농민들까지 직판로 개척에 참여한 새로운 정읍시의 부강회복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모르고 사리에 맞지 않는 언행과 사적 또는 업무연장을 빙자한 일탈 모습을 보이는 공직자가 행여 있음으로 인해 그가 지역발전에 저해요인 및 행정 조직에 적합지 않은 자로 공개적 오인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날이 새면 안다’는 말이 이래서 필요한 것 같다.

이제 조만간 정읍시 전 직원들의 초미관심사인 총액제 시행에 따른 기구개편 및 정기인사 단행이 행자부와 정읍시간 개편안 조율도 이달 말경이면 가닥을 잡을 예정이어서 이번 인사에 우수인력의 예우가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덧붙여 며칠 전부터 시는 배수 이내 승진후보자에게 개별통지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퇴출이 ‘진정한 정읍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강한 신념이라면 바로, 그러한 자(조직에 적합지 않은 자)에 대한 대안이 분명해야 할 것이고 시기, 서열에 관계없이 시장의 단호함 또한 수반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으로 준비를 끝낸 선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