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다시 일어설수 있다
정읍시 수해 현장, 피해에서 복구까지..
2005-08-26 변재윤
정읍지역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짧은 기간에 평야 지역이 집중적인 침수로 배수가 이뤄지지 않아 병충해는 물론 한해 농사가 망쳐진 실정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피해 20여일이 지나가고 있는 정읍시 피해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피해상황과 응급복구를 이루는 실태를 살펴본다.
시에 발생된 피해규모는 공공시설 8종 171억4백만원과 철도공사 및 교육청 등의 타기관 피해는 5종 24억2천6백만원의 피해가 집계됐고 사유시설은 105ha 규모로 농경지가 매우 크며 비닐하우스가 다음이며 가축과 수산생물 피해상황은 아직도 현황파악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단시간 내 피해규모가 큰 지역은 제1농공, 산업단지가 침수되어 원자재가 사용 불가능해 수십억의 피해가 발생됐고 기계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손실 또한 막대했다.
<편집자 주>
유성엽정읍시장, 휴가 반납하고 수해발생지 누벼
수해지역 주요 사업장 복구 및 애로사항 수렴에 구슬땀 ‘뚝뚝’
- 긴급했던 수해 상황과 진행
수해가 발생된 2일 오후 유성엽정읍시장의 하계휴가 예정기간은 각 기관 동향에서 지워졌다.
집중호우의 심상치 않은 조짐에 따라 재난상황실 가동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유 시장은 혹여 발생될지 모를 농토에 대해 전 직원들의 상황대기를 명했다.
물론 이 기간 휴가를 즐기는 직원도 있긴 했으나 대다수 담당급과 관련 직원들은 업무를 보기위해 사무실로 다시 찾아 들었다.
긴박히 돌아가고 다음날 아침부터 전역에서 피해 상황이 곳곳에서 보고 되는 실정 속, 휴가를 반납하고 비를 맞아가며 온몸이 젖어 현장을 누비는 유 시장의 동향에는 관심 밖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정읍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비 피해속 휴가를 반납한 타 지역 자치단체장의 화려한 공치사가 각 일간지에 도배되더라도.
기자와 유 시장의 만남이 이뤄진 곳도 3일 오후 정읍 제1농공. 산업단지 침수피해 현장.
“충분히 비를 맞았다”는 유 시장의 의미는 직접 눈으로 현장을 둘러본 심각성이 표출되는 부분이었다.
이후 실제 현장을 체험한 유 시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8일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수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데 행정이 먼저 나서서 달래자’며 ‘응급 복구후 항구적인 복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서라도 주민들의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유성엽시장은 농림부장관의 현장 답사가 이뤄진 우리 지역이 여타 지역보다 피해규모가 큰 점이 각인이 된 만큼 전문조사단의 파견 요청과 표본 추출, 피해 실태를 정확히 분석해 보상관련 대책을 중앙부처나 국회에 빠르게 송부할 것 등을 지시했다.
유 시장의 이러한 판단과 신속한 대처는 이미 비를 맞아가며 피해가 발생되는 현장을 본 결과로 풀이되며 서부 평야 지역의 침수 피해가 현재 시행중에 있는 국. 지방도의 성토부분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는 점과 피해 시발점이 각 공사 현장의 배수로 협소가 주요인이었다는 정황에 따른 것.
이때 유 시장이 전 직원들에게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해 달라는 주문과 아울러 직접 복구현장에 나서자 관내 각 유관기관과 자원봉사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었고 이 시기 이후부터 민관군. 단체들이 합심을 보여주는 사랑의 손길이 쇄도하기도.
- 복구를 위한 구슬땀
사고일로부터 정확히 20여일이 지난 시기, ‘일반 및 수해지역에 대한 주요사업장 방문계획’을 세우라는 유 시장의 지시에 정읍시 건설과 직원들은 계획에 따른 일정코스를 일일이 점검하였고 기획감사실은 한병인 부시장의 일정과 더불어 실태 취합에 임하고 있다.
물론 이 계획이 만들어진 수일동안에도 정읍시장의 수해복구에 나서고 있는 억지성(?) 홍보는 어느 일간지 동향에도 별반 보여지지 않았고, 이 또한 언론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는 유 시장의 성향에 부합된 방편이라면 시민들이 이해가 될까도 싶다.
22일(월) 아침 일찍부터 작업복을 착용한 유성엽시장과 한병인 부시장은 오후 2시 정우면 우산선 서산마을을 찾아 나섰고 현장에 도착한 즉시 사업추진에 따른 애로사항 수렴 및 문제점 파악에 직접 나섰다.
한 부시장과는 별도 일정으로 움직인 유 시장의 현장 방문은 하수종말처리장과 태고선을 지나 신태인 청소년문화의 집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였고 특히, 하수종말처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인력 및 장비 보호대책 차원에서 지역 업체에 하도급이 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관계 업체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둘째 날인 23일 오후 1시경부터는 산사태가 난 지역을 중심으로 영원면 운학마을과 고부 음지마을 및 수해현장 등을 방문하였고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국민체육센터 공원 및 필야정 신축현장과 어린이 교통공원 조성 현장, 신시장 등을 둘러봤다.
한편 한병인 부시장도 같은 기간동안 유성엽시장과는 다른 일정코스를 잡아 구룡동입구의 용우천과 제3산업단지 연결도로. 칠보 원백암마을 산촌개발사업장, 영조생모 숙빈최씨 조성지와 산내, 산외면 등지의 크고 작은 사업장 위주로 현지 확인을 이뤘다.
직원들과 함께 수재민들을 위한 수재의연금도 마련하고 있는 유 시장은 현재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해현장과 주요 현안 사업 챙기기에 발걸음이 매우 분주하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사업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행정지원을 메모하는 그의 발등에 떨어지는 구슬땀은 마르지 않고 있다.
유 시장은 기자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빠른 복구로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는 유 시장이 확인한 주요 사업추진 애로사항 및 문제점의 파악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2006년도 예산 확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