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경찰 어린이 익사직전 극적 구조
2005-09-03 변재윤
어린이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노진완(32)경장.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구조에 나섰던 노 경장의 활약상을 기술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정읍시 농소동에 살고 있는 최모(5세) 어린이가 친구 3명과 집 근처에 있는 정읍천 다리 밑에서 놀다가 경사진 제방의 이끼에 발이 미끄러지며 물속에 빠졌다. 당시 현장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하여 물은 불어나 있었고 물살이 빠른데다 수심(1.5미터)까지 깊어 이 어린이는 순식간에 15미터를 떠내려갔다.
간신히 천변에 나 있는 풀을 잡고 버티고는 있었지만 오래 견디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친구가 물에 빠졌다”며 소리를 쳤고 때마침 관내에서 발생한 사건 조사를 위해 근처에 있던 태인지구대 신병철 경장과 박성우 순경이 즉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어가 확인해보니 물에 빠진 어린이가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즉시 구조하려고 하였으나 물이 불어난 데다 수심이 깊고 물살도 빨라 들어가지를 못하고 순찰차에 비치된 구명환도 거리가 너무 멀어 닿지 않는 등 구조를 하지 못하여 애타는 순간이었다.
때마침 관내 근무 감독을 하기 위해 치안센타에 왔던 강성영 중앙지구대장과 노진완경장이 현장을 목격했고 상황판단에 앞서 신속히 노 경장은 정읍천의 반대편으로 뛰어가 앞뒤 가리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살이 빨라 잘못하면 노경장도 떠내려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풀에 의지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어린이를 생각하며 노 경장은 이를 악물고 어린이가 있는 곳까지 약120미터를 가로질러 갔다.
다행히 그때까지 안간힘을 다해 가며 풀을 잡고 구조를 기다리던 최모 어린이를 가슴에 안고 물 밖으로 나왔다. 일단 어린이를 편안하게 눕히고 자세히 보니 기운이 빠져 지친 상태이긴 하지만 다행히 다친데는 없어 현장에 도착하여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부모에게 인계해 주었다. 』 긴박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현장의 스케치이다.
한편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면서 “아이가 하루 빨리 예전처럼 친구들과 해맑게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는 노 경장.
그러나 한 경찰관의 생사를 뛰어넘는 용기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어린이를 구조했던 이 경찰관의 모습으로 인해 정읍경찰의 위상이 한층 높아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