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관아 복원기본 계획안 나와
관아건물, 전부신축․일부신축․리모델링 등 5개 방안 제시
2007-02-04 정읍시사
정읍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고부관아 복원.정비사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시가 지난해 4월 동학농민혁명 최초 봉기지인 고부관아를 복원하고자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 성과물로 관련문헌과 증언들을 토대로 한 복원.정비 기본구상 및 계획, 관광자원화 및 재원조달과 관리운영 등의 종합적인 사업추진계획을 골자로 한 고부관아 복원.정비 기본계획이 나왔다.
전주시 소재 아리건축사무소(대표 심재경)가 용역을 맡아 나종우 원광대교수, 이왕기 목원대교수, 남해경 전북대교수, 은성림 향토사학자 등의 자문을 통해 작성된 기본계획 보고서는 시굴 및 발굴 조사와 관아 복원계획 및 주변 환경 정비사업, 토지매입, 고부초 이전신축 등을 포괄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최대 177억여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고부관아터’는 동학농민혁명 최초의 봉기지라는 점과 고부구읍성, 고부향교 등 백제시대부터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문화 네트워크 상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고부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초석, 기단석 등 석재 잔재물들만이 유구로 남아 있는 등 인근 관련 유적지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시급한 복원.정비가 요구돼 왔었다.
보고서는 관련 문헌과 증언 등을 조사한 결과 고부관아가 18세기 이후 고부구읍성안에서 고부향교 동측으로 이전했었고 객사(客舍), 내아(內衙), 동헌(東軒), 무고(武庫), 장청(將廳), 책실(冊室) 등이 배치됐었음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고부초 본관 건물자리에 객사와 주위에 삼문이 위치했었고 동측으로 지형이 한단 정도 낮은 곳에 내아가, 내아 남측에 동헌이, 부지 동측에 책실을 비롯한 부속건물이 있었으며 운동장 부지 중 고부향교 진입부와 면해 있는 방향으로 향청, 사령청, 이청 등이 배치돼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고지도 검증에 대한 향토사학자의 증언이 앞서 소개한 위치들은 거의 같으나 옥사의 위치만 서쪽으로 더 멀리 ‘옥거리’라는 지명으로 불리던 곳에 옥사가 있었다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건물의 복원구역과 신축구역, 리모델링구역, 조경, 주차장, 차량 및 보행동선 등을 고려한 5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고증을 통해 확인된 고부관아 관련시설을 최대한 복원하는 안이고, 2안은 주요 시설만을 복원하는 안이며 3안은 가장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동헌만을 복원하고 기존 학교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시설로 활용한다는 안이다.
4안은 3안에 객사의 복원을 추가하는 안이며 5안은 복원은 하지 않되 옛 동헌 터에 동학농민봉기를 기념하는 기념비들의 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학교건물들을 리모델링하는 안이다.
더불어 고부관아가 가진 고유기능과 형태를 복원하기 위해 관아의 원형 및 규모, 위치추정은 시굴 및 발굴 조사와 타 지역 관아규모와 형태, 기능 등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타 정비대상의 범위는 대표적인 전라도 전통민가를 근거로 연구기간이 길지 않고 도면을 확인, 입수하게 되면 복원이 가능한 주변 전통가옥의 복원과 관아만을 복원하는 것으로 역사성 회복의 관점에서 검토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지역특산품 제조 및 판매, 전통주막, 가족과 학생들의 체험공간 시설 등의 관광 상품을 정비하고 동학농민혁명의 과정을 보여주는 디오라마와 역사자료들의 전시하는 동학농민혁명 전시장, 전통예술공연장 및 실습장, 축제와 이벤트, 드라마 및 영화촬영 등의 행사.기획 등을 추진하며 관광안내소 등을 설치.운영해 관광과 교육의 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부관아가 복원.정비되면 기존 역사문화자원인 전봉준장군 고택,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황토현 전적지, 동학혁명 모의탑 등과 더불어 정읍시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권역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광자원의 단조로움을 해결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경제적 이익의 실질적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고부관아 복원에 따른 고부초등학교 이전 신축은 고부면 고부리 293번지와 장문리 547번지, 남복리 135번지 일원이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으나 좌향(坐向), 접근성, 이전거리, 토지매입비용, 쾌적성 등을 고려할 때 장문리 일원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