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면 백암리 원백암마을 당산제
미풍양속 지키며 마을 안녕 및 풍요 기원
2007-02-26 정읍시사
이 당산제는 마을주민들이 전통의 미풍양속을 지키며 서로 화합을 꾀함은 물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
정월 초삿날이었던 지난 20일 열린 칠보면 백암리 원백암마을 당산제에는 강 광 시장을 비롯 김승범 시의원, 김민영 산림조합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박래성 당산제추진위원장 및 83세대 1백80여명의 주민과 출향인, 사진작가와 관광객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최됐다.
식전행사로 원백암마을 농악단의 신명나는 풍악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진행된 이날 당산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연날리기와 팽이 돌리기 등의 민속놀이로 한껏 흥을 고조시킨 뒤 달집을 태우며 올 한해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요,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또 이후 곧바로 자리를 옮겨 마을 뒤편 모정 옆에 있는 할머니 당산으로 자리를 옮겨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올리며 제를 올렸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당산제 행사전인 섣달 그믐날에 마을 12당산 및 가가호호를 돌면서 지난 한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에 감사하고 새해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한다.
또한 당산제 당일에 초상이나 부정한 일이 일어나면 그 해에는 당산제를 지내지 않는다.
한편 칠보 원백암마을은 전북도 민속자료 제13호인 남근석으로 유명하며, 이는 여근곡과 여근암의 음기를 누르고 마을의 번영과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이 마을의 자선사업가인 박잉걸선생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손이 없는 사람이 소복을 입고 촛불을 든 채 남석을 돌면 아들을 잉태하게 해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지금도 적지 않은 이들이 심심찮게 찾아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창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