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放射線硏究院의 업(業)
2007-04-08 정읍시사
소장 변 명 우
우리 사전에서 ‘業’은 ‘직업의 준말’이라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業’은 직업이란 뜻 이외에도 일, 임무 등의 의미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業’은 적극적이기보다는 비교적 수동적이며, 궁극적인 목적 또는 목표의 개념보다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나 수단으로서의 개념을 내포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이나 조직에서의 ‘業’은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교적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業’을 수단이 아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業’을 수행하는 조직원이 이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業’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재해석할 수 있다.
2007년 방사선연구원은 어느 부서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한다. 본연의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국내 RT기반 RFT연구사업을 위한 길을 닦고, 성을 쌓는 일들을 차질 없이 진행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정규직 70여명 남짓의 제한된 인원과 열악한 재정, 내외부의 무관심, 원자력에 대한 비우호적인 사회환경 등을 이겨내고 방사선연구원의 밝은 미래를 그려내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2007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방사선연구원의 “業”은 개개 조직원으로 충실하여왔던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달라져야만 한다.
2007년 방사선연구원의 가장 중요한 業은 ‘sales’, 즉 영업이다. 영업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제품을 잘 알려 판매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연구조직에서 근무하는 조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을 스스로 평가하는 경향이 많으며 정작 주변의 고객들에게 그것을 판매하려는 노력은 소홀히 한다. 부안의 원전수거물처리장 사업추진에서 불거진 많은 시행착오와 상황은 고객들을 고려하지 못한 어설픈 기술영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고, 국가발전에 꼭 필요하다고, 당신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외쳐도 직접 고객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 영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 방사선연구원은 無에서 有를 만들어 가며 성공적으로 이 자리에 왔다. 그러나 그 동안의 ‘sales’는 소수 leading group의 몫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부터는 우리 부서의 모든 조직원들이 ‘salesman’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제품은 RFT 연구사업의 미래를 향한 방사선연구원의 비전이며, 글로벌 시장의 도전으로 우리의 고객은 방사선연구원과 관련된 사람, 산업체, 언론,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의 모든 국내․외 주변 환경을 포함한다. 그러나 영업은 의욕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사실 영업은 고도의 사회과학이다. 따라서 대부분 자연과학적 사고에 길들여진 연구원의 입장에서 ‘sales’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業이다. 우리의 새로운 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의 필요조건을 우선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케팅 마인드에 입각한 문제해결 방법의 습득과 이의 활용이다. 마케팅이란 고객을 연구하는데서 출발한다. e-mail 한 장, 업무협조공문 한 장에서부터 예산확보를 위한 대외활동까지, 모든 업무의 접점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내가 만든 제품과 연관된 고객이 존재한다. 고객을 연구하고 고객을 위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영업임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자기개발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두 번째는 팀웍이다. 작은 규모의 sales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 조직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성공의 가능성이 커진다. 팀의 구성원 또한 서로가 서로의 고객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는 역설적이긴 하지만, 우리 본연의 業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구결과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우리의 새로운 業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硏究院이라는 한 기업의 구성원으로 현장기술자 마인드의 硏究員, 경영자 마인드의 硏究管理者가 되어야 한다.
2007년부터는 방사선연구원은 상기 세 가지 필요조건을 전제로 모든 조직원들의 참여 속에 RFT 연구사업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放射線硏究院式 經營”이라는 고유의 경영모델을 도출함으로써 우리의 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