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인읍 정우농기계 홍성안씨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으로 정평

2005-09-10     변재윤
정읍시 신태인읍 정우농기계 홍성안씨(49)는 이 지역을 비롯 김제시와 부안, 심지어 고창군에 이르기까지 농촌 주민들로부터 못하는 게 없고, 없어서는 안 될 ‘만능 기술자’로 불린다.

홍성안씨는 신태인 2개소를 비롯 정읍시내 1개소를 포함 농기계수리 업체 중 한곳을 운영하는 매우 오래된 터줏대감 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우면 방향에서 신태인읍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그의 사업장. 추석절 묘지 벌초를 위한 예초기들이 줄지어 가게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시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홍 씨의 유명세가 인근지역에까지 널리 알려진 이유로 작은 예취기를 비롯 견인이 불가능한 트랙터와 콤바인 수리에 있어 절대 강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마을 주민들과 농민들을 위한 그의 봉사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었다.

기자가 사업장을 물끄러미 지켜볼 때 즈음, 누군가 급하게 몰고 온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수리해달라는 작은 노즐형태의 고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온 이름모를 그 고객의 얼굴이 금세 환해진다. 아예 새것을 줬기 때문이다.

속칭 농민들의 참새 방앗간이 돼버린 그의 일터엔 사람들의 그냥 지나침이 없었다.

서울서 중기사업 등 다양한 사업도 해봤던 홍성안씨는 지난 1987년4월27일 지금 같은 큰길이 나기 전 한 길가에서 부인 권명순(47)씨와 둥지를 틀고 수리업을 시작했다.

손재주가 남달리 뛰어났던 그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중기수리에 독학을 시작했고 신 기종에 정비 자료도 마땅히 없었던 그 시절, 그의 호기심은 아른거리는 영어 글씨 정도는 안중에도 없었다.

기어코 일을 저지른 홍씨는 급기야 당시 철공소나 대장간이 즐비했던 고향 신태인에 귀향을 결심하고 대거 농민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한 콤바인과 트랙터의 수리는 당연 그의 손길을 찾았다.

근래 농협의 수리사업으로 그와 같은 수리정비는 이제는 하지 않고 있으나 장비의 중요부품인 칼날은 농협도 손을 든 전문적 수리 테크닉이 따른 것으로 결국, 홍 씨에게 모여들고 있다.

봄에는 이앙기, 여름에는 모터나 양수기, 지금과 같은 가을엔 예취기..농촌 들녘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들은 모두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읍 3개소를 비롯, 김제 2개소 익산 2개소만이 있다는 이러한 농기계 수리업체 현황을 볼 때 이 분야에 전문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듯 그의 노력은 심야까지 고객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그들 부부만이 가지고 있는 친절함과 흉내 낼 수 없는 사업의 노하우.

그래서 영농철 농기계가 고장 날 경우 수리 센터와 거리가 멀고 시일이 많이 걸리며 부속품 구입에 따른 비용부담 등이 만만치 않아 애를 태워야 했던 주민들에게 이제 그들 부부는 ‘이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었다.

10월이면 한가함을 잠시 맛볼 수 있을 거라는 홍 씨는 “앞으로는 주민을 위해 봉사하며 뜻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며“무엇보다 침체돼 있는 지역경기를 회생시키는 일이라면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을 내 일처럼 나서서 돌보는 마을의 도우미로 활동할 각오의 홍성안씨.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님께 믿음을 드리겠으며 고객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고객님의 믿음과 사랑으로 더욱 발전하는 정우농기계가 되겠다”고 인터뷰에 응했다.

변재윤기자
신태인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