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2007-05-28     이창현

저 푸른 바다에서 살던 물고기

영겁의 세월 나무에 정을 주더니

허공에 매달려 헤엄친다

비우는게 깨달음 이라고

마음 다 비우고

사는 동안 눈 한번 감지 않는다

불학 변학 일깨우고

게으름 멀리하라고

소리내어 울고 있다

삶의 고뇌 방망이 되어

빈 배 두드리면

우루루 일어서는 영혼들

바람소리 따라가다 돌아서면

두 눈 부릅뜬 목어 뱃속에

우주가 들어와 참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