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를 지나며

2007-06-11     홍진용

신작로를 행군하는

코스모스 따라가다 보면

넓은 들판에

초가을이 시오리 펼쳐져 있고

뚝방길 따라

동진강과 손잡고

서해까지 흘러가던

자운영 향기 붉은 곳

흰 구름 걸친

포플러 나뭇가지에 살던 까치

서울로 이사를 갔어도

아직 그 길에는

까까머리 교복을 입은 친구들 몇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