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칠보천, 래프팅 최적코스 뜬다"
급류속 스릴 만끽의 여름 레포츠 꽃이라 할 수 있는 래프팅이 21일 정읍 칠보천에서 첫선을 보였다.
심산유곡에서나 느낄 수 있는 래프팅이 칠보면 소재지에 근거지를 두고 전북도내에서는 무주리조트에 이어 두 번째로 본격 운영에 나선 것.
기암절벽의 화려한 경관은 아니지만, 완만한 물 흐름과 나름대로 칠보 풍경을 만끽하면서 5㎞ 구간에 1시간30분간의 래프팅으로 가족동반 래프팅의 최적 코스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이날 칠보천 고현교에서는 칠보면 청년회 소속 회원들 중심으로 설립한 '동진강 래프팅' 창립식을 기념하기 위해 수곡초등학교 전교생이 시승식을 가지면서 본격 래프팅 고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현교앞을 출발 5㎞ 하류 지점 옹동면까지 펼쳐지는 래프팅 시승식에서 45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마을 하천의 생태를 살피고 래프팅 실력도 발휘해 체험학습을 톡톡히 했다.
이여상 교장은 "우리학교는 물 사랑을 테마로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며 "동진강 환경생태 조사팀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환경도 살피고 레포츠도 즐기는 교육적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수곡초 김태은 양(6학년)은 "지난해 충북 단양 캠프때에 이어 두번째지만 우리동네에서 래프팅을 타보게 돼 기쁘다"며 "전국 곳곳의 인터넷 펜팔 친구들에게 우리동네 래프팅을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경연 양(5학년)도 "난생처음 래프팅을 타보는 것이어서 짜릿했다"며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 타게 돼 무척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진강 래프팅'이 설립되기까지는 청년회 소속 박동춘씨(42)의 남다른 사연이 있다.
서울서 식당을 운영하다 4년전 귀향생활을 하던 중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래프팅에 관심있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부터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의 손가락질을 당했다"는 박씨는 "지난해 래프팅 코스의 여건을 살피기 위해 산외.산내면 등 주변 탐사를 하지 안한 곳이 없다"며 자신의 노력을 숨기지 않았다.
이사 3명의 도움을 받아 한 두 살림 만들게 되고, 두달이 넘게 시청 문턱을 넘나들면서 약간의 희망을 보게 됐다.
사업 준비를 하는 박씨의 열정에 못이겨 시청 직원들이 관련 조례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강원도까지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박씨는 "일단 4대의 래프팅 보트를 갖고 출발했지만 이를 씨앗으로 내년 10대를 추가로 늘려 10만여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며 포부를 거침없이 밝혔다.
또 "이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서바이벌장도 운영할 생각으로 장소를 물색중"이라고 밝혀 그의 꿈이 래프팅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암시했다. 7월 중순께 카누 4인승 몇대를 들여온다는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그야말로 칠보를 일곱가지의 보배가 있는 고장으로 개발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길은 그리 쉽지 안는다는 것도 안다. 민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치단체에 손을 내밀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한번 굳은 다짐을 한다.
동진강 래프팅이 구비한 보트는 13인승으로 9세 어린이부터 이용할 수 있고 저학년과 아동들은 부모와 함께 탑승을 할 수 있다. 이용료는 어린이는 1만5천원, 어른 2만원이다.
"이제 정읍은 내장산과 함께 래프팅도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박씨의 진지한 표정이 남달랐다.